우크라 고려인 이율랴씨가 윌스기념병원에서 담당할 업무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우크라 고려인 이율랴씨가 윌스기념병원에서 담당할 업무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계속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될게요"

우크라이나 고려인 이률랴(21·여)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20여 년간 살던 고장을 떠나면서 그 곳에 두고 왔던 꿈을 최근 다시 되찾았다.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민간자원봉사자 단체인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도움을 받아 수원특례시 소재 윌스기념병원에 의료인으로 취업할 수 있게 되면서다.

미래 의료인을 소망하며 우크라이나 파블로그라드 의학전문대 간호학과를 졸업 후, 자포리자의대에 진학한 이률랴씨는 전쟁으로 엄마와 함께 한국에 입국하게 됐다.

갑작스런 상황에 생계가 어려워진 그녀는 김 가공 공장에서 일하며 꿈과는 하루하루 멀어져갔다.

이러한 상황을 알게 된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사회통합지역협의회와 협의해 이율랴씨가 윌스기념병원에서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유빅토리아씨가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전공과 연계된 취업에 성공한 가운데, 담당할 업무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유빅토리아씨가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의 도움을 받아 전공과 연계된 취업에 성공한 가운데, 담당할 업무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또 다른 우크라이나 피난 고려인 유빅토리아(22·여)씨도 최근 꿈을 되찾았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국립경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그녀는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전쟁이 일어나 가족들이 있는 한국으로 오게 됐다.

충실히 학·석사 과정을 이수한만큼 전공을 살려 취업하고 싶은 꿈을 놓치지 않았던 유빅토리아씨는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를 만나게 돼 그 꿈을 이뤘다. 한 회사의 영업팀 직원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

그녀는 "대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살려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열심히 일해 한국에서 제 꿈을 꼭 이뤄내겠다"고 전했다.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가 관내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정착 지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수원출입국외국인청과 사회통합지역협의회가 관내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정착 지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진=수원출입국외국인청 제공

수원출입국외국인청은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인 공도다문화센터, 화성외국인복지센터와 함께 전쟁을 피해 국내 입국한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15가구를 대상으로 취업·의료·한국어 교육 등을 지원했다.

청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지난 6월과 7월 면담을 실시한 후, 취업·주거·한국어 교육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특히 수원출입국외국인청 직원들은 주거 등 생계 지원이 절실한 우크라 고려인을 돕기 위해 200만 원의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사회통합지역협의회는 주거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가구에 대해 기금 1천만 원을 월세 보증금(3년 무이자 대출) 명목으로 지원했다.

또 치과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에게 무상치료를 지원하고 유아와 아동을 위한 생활 필수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상욱 수원출입국외국인 청장은 "전쟁을 피해 입국한 동포들이 한국에서 꿈과 희망을 키우며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지역협의회,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춘호 사회통합지역협의 회장은 "우크라이나 동포들이 한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길 바란다"며 "우리의 지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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