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주)케이피텍에서 백우순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기웅기자
1일 오전 용인시 처인구 (주)케이피텍에서 백우순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기웅기자

플라스틱 필름시트(PVC, PET) 제조 분야에서 약 40년 동안 한 우물을 파고 있는 기업이 있다.

1981년 현대비니루상사로 처음 물을 열고 2002년 현재 상호로 이름을 바꾼 ㈜케이피텍이 그 주인공이다. ㈜케이피텍은 알약 포장재 사업을 시작으로 마트의 고기와 과일, 야채 등을 담는 플라스틱 포장용기와 일회용 음료컵을 만드는 친환경 플라스틱 원단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트 데코시트 분야로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일 오전 백우순 ㈜케이피텍 대표를 만나 그간 회사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케이피텍은 이미 알약 포장재(PVC)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식료품 플라스틱 포장용기 원단(A-PET) 분야에서도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케이피텍은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시장에서 안주하지 않고, 데코시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데코시트는 가구 표면에 다양한 색상 및 패턴을 입힐 수 있는 시트다. ㈜케이피텍은 필름시트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백 대표는 "페트(PET)는 인체에 무해하고 안정적인 소재인데 그 소재를 이용해 적용 범위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며 "식품 포장재와 같이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을 주로 취급하다가 비교적 최근에는 데코시트 분야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케이피텍이 받은 수출의탑. 임정희 기자
(주)케이피텍이 받은 수출의탑. 임정희 기자

◇세계적인 수출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용인시에 위치한 ㈜케이피텍 본사 1층에 들어서니 나란히 진열된 두 개의 탑이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 수출의 탑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매년 무역의 날을 맞이해 1년 동안 수출 증대에 기여한 기업들에게 수출의 탑을 수여하고 있다.

기업들의 수출 실적에 따라 수출의 탑에 적히는 단위가 달라지는데, 케이피텍은 3년 동안 ▶100만 불 ▶1천만 불 ▶2천만 불의 수출 탑을 받았다. 3년 동안 수출기업으로서는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올해는 3천만 불의 수출 탑을 받는 것이 목표다.

백 대표는 "식품 포장 제품은 계절을 탄다.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기에 따라 시즌을 타기 때문에, 겨울 같은 경우에는 남반구인 오세아니아 지역이나 남아프리카 등이 매력적인 수출 시장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유난히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이 많은 만큼, 수출 3천만 불불 달성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케이피텍은 상황을 탓하지 않고 자신만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백 대표는 "단군 이래 어렵지 않았던 때는 아마 없었을 것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하고 살아남으려고 궁리를 하는 것이 경영자의 의무다"라며 "전세계 모두가 24시간을 가지고 유가나 환율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실력과 생산성, 품질 등을 키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케이피텍의 연구 사무실. 임정희 기자
(주)케이피텍의 연구 사무실. 임정희 기자

◇일류 기업의 조직문화 수혈=백 대표는 ㈜케이피텍을 용인에서 잘 나가는 회사가 아닌 세계적인 수출 회사로 키우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2012년 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2018년 아버지이자 회사의 길을 닦아온 백종두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백 대표가 새로 취임한 이후, 가장 노력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조직문화 쇄신이었다. 한화 L&C와 LG화학에서 회사생활을 했던 그는 기존의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던 온정주의에서 탈피해 합리주의를 토대로 하는 조직문화를 수혈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케이피텍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유능하고 잠재력이 많은 신입사원들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백 대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케이피텍의 새로운 도전들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그는 "자발적으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실패와 성공을 하면서 전문가로 성장해 업계에 이름을 날리기 위해 덤벼들 수 있는 직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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