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인천 계양을) 아내 김혜경씨가 23일 ‘경기도 법인카드 불법 유용’ 조사를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 44분 경기남부청에 도착했다. 변호사 1명을 대동한 그는 안내실에서 신원 조회를 마친 뒤 조사를 받으러 이동했다.
김씨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지시했냐", "혐의 부인하는 것이냐", "법인카드 사용 관련 이 의원은 전혀 몰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9일 김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이후 김씨는 일정 조율 후 2주 만에 경기남부청에 모습을 나타냈다. 피의자 조사를 위해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 등을 통해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토록 지시한 바 있는지, 타인 명의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았는지 등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의원 측은 이날 SNS를 통해 "김씨는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 없고, 법인카드 부당사용 사실도 알지 못했다"며 "김씨가 법인카드 사용여부를 몰랐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경찰이 소환조사까지 하는 것에 대해 유감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김씨가 2018년부터 3년간 배씨를 수행비서로 둬 혈세로 지급하는 사무관 3년치 연봉이 ‘김혜경 의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 이 의원과 김씨, 배씨 등을 직권남용과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고발했다.
올해 2월에는 김씨가 음식 배달과 집안일 등 사적 심부름에 공무원을 동원하고, 개인 음식값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거나 타인 명의로 불법 처방전을 발급받게 한 의혹 등이 있다며 추가 고발장을 냈다.
경찰은 지난 3월 도청으로부터 배씨가 도청에 근무한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가 담긴 고발장을 받아 전수 분석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도청을, 지난 5월에는 법인카드가 사용된 식당 등 129곳을 차례로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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