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안 풀리네'
오른쪽 발 인대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될 가능성이 커진 KT박병호. 사진=연합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하며 홈런왕 탈환을 눈앞에 둔 KT위즈의 박병호(36)가 인대 부상으로 시즌을 접게 됐다.

이강철(56) KT감독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박병호는 올해 끝난 것 같다"며 "일단 재검 결과를 봐야겠지만, 인대를 다쳐 1∼2개월로는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전날 고척 키움전에서 2회초 안타를 치고 2루를 밟는 과정에서 태그를 피하려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박병호가 슬라이딩하면 태그를 당할 것 같으니 피해서 들어간다는 게 그렇게 됐다"면서 "차라리 거기서 아웃되는 게 나았을 텐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이적한 박병호는 120경기에서 타율 0.273에 33홈런, 93타점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그 홈런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24개)와 9개 차이를 보이고 있어 홈런왕 타이틀은 유력하지만, 부상으로 가을야구 출전까지 힘들게 됐다.

박병호의 빠진 자리에는 강백호가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4번을 쳐주는 게 가장 좋다. 그만큼 황재균의 역할이 커졌다"면서 "이럴 때 앤서니 알포드가 조금만 더 올라와서 중심타선을 맡아주면 좋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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