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아파트 전주比 0.22% 떨어져
매물 적체 동탄 0.39% 하락 최고
최고점 인식 확산 가격 조정 돌입

동탄역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자료
동탄역 주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자료

수도권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동탄신도시 집값 하락세가 억단위로 떨어지며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5일 기준)’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전주대비 0.2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성시는 매물 적체 영향이 있는 동탄신도시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0.39% 떨어지며 경기도 아파트 가격 하락에 앞장섰다.

특히 올해 누적 기준으로 경기도 아파트 가격이 1.68% 떨어지는 동안 화성시는 4.70% 떨어지며 도내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동탄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에는 집값이 신고가를 향해 가는 상황이었다면 이제는 주르륵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매도 우위 상황에서 매수 우위 상황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급매로 20% 내린 가격으로 내놓은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1억4천만 원에 거래됐던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아파트(전용면적 84㎡)가 7월에는 10억 원에 팔렸다.

해당 아파트는 지난해 7월 14억4천만 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곳이다.

지난해 10월 16억8천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전용면적 97㎡)는 지난 4월 14억6천만 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12억8천만 원에 거래됐다.

몇 개월새 아파트 가격이 1억~2억 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GTX와 동탄인덕원선 등 교통 호재로 빠르게 올랐던 아파트 가격이 이미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가격 조정에 접어들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작용하면서 수요가 위축돼 매물이 쌓이고 있는 점도 주요 하락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주택 수요자는 아파트값 추가 하락 우려와 대출이자 부담으로 매수에 나서기가 어렵다"며 "반면 매도자는 내년 5월 양도세 중과 배제 한시 유예가 종료되기 전 매도를 위한 급매물 공급이 이어지고, 매수세는 위축된 분위기에서 매물가격 하향 조정을 압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탄신도시는 분양가가 4억~5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에 비해 현재도 2배 이상 가격이 높아 지금 1억~2억 원을 낮게 급매물로 팔아도 4억 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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