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구 마락산 입구에 차단기 철조망까지 둘러 주민 통행 막아
시 "차 관광객 늘어 안전상 통제… 철조망 철거하고 조치 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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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용인 마구산으로 향하는 등산로가 용인시가 설치한 차단기로 인해 출입이 제한돼 있다. 사진=독자 제공

용인시가 마구산으로 향하는 등산로의 차량 출입을 제한하기 위해 설치한 차단기로 인해 일반 등산객의 출입까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초부리 주민들에 따르면 초부리 인근에서 마구산, 마락산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는 용인시에서 설치한 차단기에 출입이 차단됐다.

등산로 입구에는 차단기와 함께 ‘이 임도는 이용객의 안전과 임도의 보호를 위하여 차량 및 이륜동력장치의 통행을 제한하오니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의 문구에 따르면 차단기는 해당 등산로에 차량 및 이륜동력장치의 통행을 제한하고자 설치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단기는 성인 사람 1명이 통과할 공간이 없을 뿐더러 자물쇠와 철조망 등으로 고정돼 있어 등산로 출입은 전면 차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초부리 주민 A씨는 "어느새 등산로에 날카로운 철조망 설치돼 주민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며 "용인시의 지방재정을 투입된 임도인데 모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나"라고 하소연했다.

해당 임도는 용인시가 지난 7월 새 단장한 마구산 둘레길로 향하는 등산로이자 용인패러글라이딩 이륙장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시는 이러한 등산로의 특성상 등산객뿐 아니라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도 붐비게 되면서 안전 상의 이유로 차단기를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자전거, 오토바이 등 차량 및 이륜동력장치로 등산로에 출입하려는 등산·관광객들도 늘면서 등산로 일대가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됐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부터 해당 등산로 일대에서 난폭 운전을 하는 오토바이, 자전거 이용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차단기를 설치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과 도보 등산객들에게 불편을 드린 거 같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철조망을 철거하고 도보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표명구·나규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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