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질 보장되는 자율선택형 급식
'카페테리아식' 도입한 성남외고
학생 기호·요구 맞춤 식단 제공
매달 한 번 '세계 음식의 날' 도
"다양한 음식 맛볼 수 있는 기회"
도교육청, 내달부터 협의체 구성
내년 시범 학교 운영 점진적 확대

성남외고 카페테리아
21일 오후 12시 점심시간을 맞은 성남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카페테리아식 자율배식을 하고 있다. 양효원기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맛과 질이 보장되는 급식, ‘카페테리아식’을 본격 추진한다.

2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카페테리아식은 기존 획일적 식단 제공 방식을 벗어나 학생이 직접 음식 종류를 고르고 스스로 배식하는 자율선택형 급식이다.

현재 경기지역에서는 카페테리아식과 비슷한 형태로 26개 학교가 자율배식을, 11개 학교가 샐러드바를 운영한다.

성남외국어고등학교는 임 교육감이 정책과제로 추진하는 ‘카페테리아식’을 선제 도입했다. 학생 소통을 통해 원하는 음식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하고 매달 한 번 ‘세계 음식의 날’을 열어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날 찾은 성남외고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식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가 되자 식당을 찾은 학생들은 좋아하는 반찬을 식판에 담아냈다. 점심 식단인 옥수수밥과 낙지삼겹볶음, 오이소박이 등에 더해 수제 요구르트와 견과류가 따로 마련돼 기호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한 것이 눈에 띄었다.

성남외고는 대부분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때문에 하루 세끼 모두를 학교 급식으로 해결하는데 아침과 저녁 역시 기본 식단뿐만 아니라 수프나 누룽지 등을 제공, 학생 선택권을 확보했다.

최하원(2학년)군은 "무엇보다 다양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것이 카페테리아식 가장 큰 장점이다"며 "또한 세계음식의 날 등 행사를 통해 경험하지 못했던 음식을 맛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어 급식이 학교 자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식당에서 만난 학생들은 "원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다", "너무 맛있다", "급식 때문에 학교가 즐겁다" 등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도교육청은 이 같은 카페테리아식을 경기지역 각급 학교로 확산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이 강조한 맛있고 질 높은 급식 제공 약속 실현 일환으로, 현장 맞춤형 카페테리아식 모델을 발굴한다.

다음 달부터 영양(교)사, 학교 관리자, 교육지원청 담당자 등을 중심으로 협의체를 꾸리고 구체적인 운영 방법을 마련한 뒤 내년도 예산에 관련 사업비가 편성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 2월에는 카페테리아식 시범학교를 선정하고 평가와 분석을 통해 2026년까지 정책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학교별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모델을 개발, 맞춤 급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자 한다"며 "학생 기호와 요구에 맞는 식단과 건강한 식생활 교육이 동반되는 급식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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