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의 못골시장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신연경 기자
수원 팔달구의 못골시장에서 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중부DB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정부가 배추·무·마늘 등 주요 농산물 물가 잡기에 나섰지만 소금 가격마저 요동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잇따른 폭우와 주요 염전 면적 감소가 겹친 탓에 천일염 생산량이 크게 감소,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서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수원시 지동시장에서 굵은소금 5kg 소매가격은 1만2천75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1만1천575원)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상승한 수치로 예년 평균가격(7천587원)과 비교하면 67.46% 오른 가격이다.

염전 농가들은 장마와 함께 전남 신안군 등 국내 소금 생산의 주축이 되는 염전 면적이 감소, 지난해부터 가격 급등세가 본격화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전국 염전 세부현황을 보면 전남지역 염전 면적은 2019년 3천221.5헥타르(ha)에서 2020년 3천54.7ha로 감소했다.

이어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소금 가격은 전년 대비 14.6% 급등하면서 2012년 7월(23.6%) 이후 9년 1개월 만에 큰 폭으로 치솟았다.

여기에 올해 역시 지난 지난 7~8월 집중 호우와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며 소금 생산량 감소가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성시에서 염전을 운영하는 A씨는 "소금 생산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난 7~8월 비가 많이 내린 탓에 예년 대비 수확량이 20%가량 줄었다"며 "여기에 신안 지역 염전들이 양식 내지 태양광 발전시설 전환을 진행한 탓에 전국적으로 소금 공급량이 감소, 오른 가격이 진정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현재 가격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비축해둔 소금 등 주요 수산물 방출에 착수한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가공업체와 소비자의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비축 천일염 4천763t을 방출한 바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값이 계속 오르는 수산물 품목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수시로 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있다"며 "천일염도 가격 변동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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