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 대상] 온라인 커뮤니티 및 언론 보도 “경기도 배달특급 배달비가 다른 배달앱(요기요, 배달의 민족)보다 비싸다”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이 누적 거래액 1천700억 원(7월 기준)을 돌파했다.

‘배달특급’은 배달앱 독과점으로 인한 불공정을 막고 소상공인과 소비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지난 2020년 12월 출시됐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도윤 기자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도윤 기자

시작 당시 서비스 지역은 오산·파주·화성 등 3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3년여 시간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을 넘어 서울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현재 가맹점 5만 개, 회원 수 75만 명이 배달특급을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특급 배달비가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보다 비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배달특급이 가맹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쿠폰도 경기도 예산으로 진행되는데도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보다 배달비가 비싸다는 것.

배달특급 배달비가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보다 비싸다는 내용이 담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사진=디시인사이드 칸고레 갤러리 캡처
배달특급 배달비가 민간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보다 비싸다는 내용이 담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사진=디시인사이드 칸고레 갤러리 캡처

이러한 문제 제기는 배달특급 앱 리뷰에서도 확인됐다. 애플 앱스토어 리뷰에는 “같은 업체가 타 배달앱에 비해 배달 요금이 비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몇몇 언론이 공공 배달앱의 비싼 배달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럴까. 중부일보가 이에 대해 팩트체크했다.

 

[관련 링크]
1.‘대체 왜 배달특급이 딸비가 더 비싼거지’ 게시물(9월 2일 디시인사이드 칸코레갤러리 게시물)

2.배달특급 애플 앱스토어 리뷰

3.“‘착한 배달앱’ 경기도 배달특급, 민간보다 배달료 더 비싸 논란”(2021년 6월 10일 뉴시스 보도)

4.혈세 쏟고도 '고전'…외면받는 공공배달앱, 왜?(4월 5일, TV조선 소비자탐사대 보도)

 

[검증 방법]
공정한 검증을 위해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수원·용인·고양)와 인구 40만~80만 명 도시(남양주·김포), 인구 30만 명 미만 도시(광명·양평) 등 규모가 다른 경기도 내 7개 지역을 비교 대상으로 선정했다. 메뉴는 2017년 발표된 배달업계 통계 자료를 기준으로 가장 많이 배달시킨 종목(치킨·한식·분식)를 선택했다.

배달지는 각 지역의 시청·군청으로 지정하고 주문 금액은 2만 원으로 설정했다. 또 배달특급 기준 ‘주문 많은 순’으로 50개를 골랐고, 그 미만인 지역은 가맹점을 모두 조사했다. 단, 민간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는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배달특급과 배달의 민족, 요기요에서 모두 검색되는 음식점은 597곳이었다.

 

[검증 내용]
도내 7개 시군 597개 점포의 배달비를 배달특급, 배달의 민족, 요기요를 통해 확인한 결과 배달비가 같은 점포는 233곳(39.03%)으로 나타났다.

배달특급의 배달비가 민간 배달앱보다 낮은 점포는 196곳(32.83%)이었으며, 다른 앱보다 비싼 경우는 168곳(28.14%)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7개 시군 597개 점포의 배달특급,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비를 비교한 그래프. 제작=김광미 인턴기자
경기도 7개 시군 597개 점포의 배달특급,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비를 비교한 그래프. 제작=김광미 인턴기자

지역별로 살펴보면 배달비가 동일한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김포시(51.3%)였다. 이어 고양시가 50.59%로 뒤를 이었다.

수원시의 경우 배달특급 배달비가 다른 앱보다 낮은 곳이 많았다. 배달앱에서 검색된 128개 점포 중 54곳(42.19%)이 낮았다. 그 다음은 남양주시로 24개 점포(40.68%)가 저렴했다.

반면 용인시는 배달특급의 배달비가 높게 책정된 점포가 가장 많았다. 검색된 73곳 중 32개 점포(43.84%)에 달했다.

경기도 7개 시군의 배달특급,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비를 비교한 표. 제작=김광미 인턴기자
경기도 7개 시군의 배달특급,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비를 비교한 표. 제작=김광미 인턴기자

그밖에 광명시와 양평군은 배달비가 같은 곳, 배달특급 배달비가 저렴한 곳, 배달특급 배달비가 높은 곳의 비율이 엇비슷했다.

이에 대해 배달특급을 운영하는 경기도주식회사 측은 “배달특급의 배달료는 가맹 점주가 스스로 책정하는 부분으로 민간 배달앱과 동일한 시스템”이라며 “배달대행업체와 가맹 점주의 계약에 의해 결정되므로 배달특급이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 점주가 스스로 배달 지역 등도 설정할 수 있으며, 현장 영업과 동영상 등을 통해 교육도 진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검증 결과]

공공배달앱(배달특급)과 민간앱배달(배달의민족·요기요)의 배달비를 인구 규모가 다른 경기도 내 7개 지역을 통해 분석한 결과 공공앱이 민간앱보다 비싼 경우는 28.14%로 나타났다. 또 배달비가 같은 경우는 39.03%, 공공앱이 저렴한 경우는 32.83%로 확인됐다.

따라서 중부일보 팩트인사이드팀은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이 민간 배달앱(배달의 민족·요기요)보다 배달료가 비싸다“는 검증문은 ‘대체로 사실 아님’이라고 판단한다.

팩트인사이드팀(이한빛 기자, 김광미 인턴기자)


※네이버에서 팩트인사이드 기사 보기

 

[근거자료]

1.공공 배달앱(배달특급)과 민간 배달앱(배달의 민족, 요기요)에서 경기도 내 597개 음식점 대상 배달비 조사

2.경기도주식회사 미디어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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