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심야약국은 의료 취약시간대인 휴일과 심야시간대에 지역주민이 의약품 구매 시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약사에게 복약지도 및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약국이다.

올해 국비 지원을 통해 전국 62개소에서 시범운영이 진행되고 있고, 인천광역시의 경우 현재 13개소가 운영 중이며 서구에는 신현동에 1곳이 운영되고 있다.

국비 지원을 통해 7월 한 달간 시범운영된 공공심야약국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총 2만717명이 비처방약, 처방약, 건기식 등을 구입한 내용이 집계되어 취약시간대 의약품 구입 불편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지역 내 공공심야약국을 이용했다는 주민도 공공심야약국이 있어 든든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용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공공심야약국이 보건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다. 물론, 편의점에서도 의약품 구매가 가능하지만 약국보다 판매하는 제품의 수가 적고 안전상비의약품과 일반 의약품의 성분이 다르며 처방조제가 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기에 약국과 비교대상이 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겪으며 의료접근성 개선과 건강 안전망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 수요자들이 높은 이용 만족도를 보이며 보건의료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공공심야약국의 확대는 절실히 필요하다.

그러나 공공심야약국도 인건비 등 예산 문제와 함께 병·의원 연계 문제 등 확대 도입을 위한 난제가 산적해 있다.

공공심야약국 도입과 병·의원 연계는 재정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예산 문제는 응당 나올 수밖에 없지만 예산 문제에 휩쓸려 보건의료서비스 확충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라는 공공성의 대의가 흐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위기를 겪으며 보건의료서비스에 대한 주민의 욕구가 분출되는 시점에서 보건소 등 공공의료의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해법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심야약국의 경우 병·의원 심야진료와 함께 연계된다면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뿐더러 여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세이프약국(서울), 치매안심약국(강원 태백시) 등 약국의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발굴하는 사업을 병행한다면 약국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의약품 처방 조제의 공간이 아닌 든든한 사회안전망의 한 축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지자체가 앞다퉈 공공심야병원·약국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조례를 만들고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해 단발성 사업으로 종료된다면 보건의료서비스 확충을 통한 사각지대 해소는 요원해질 것이 분명하다.

해당 사업은 단순한 치적사업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공공의 영역인 보건의료서비스를 민간과 연계해 확대하고 든든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나가자는 목표 의식을 갖고 공유하며 모든 지자체가 공공심야병원·약국의 적극적인 도입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미연 인천서구의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