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우회 노선 새로 제출
창동역~도봉산역 지상화 갈등 등
각종 민원에 실시협약 내년초 연기
국토부 "여러 사안 두고 검토 중"

사진=연합 자료
사진=연합 자료

주민들의 민원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의 내년 착공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GTX-C는 양주 덕정역부터 수원역을 잇는 노선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6월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실시협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선 확정을 두고 주민들과의 갈등이 발생하면서 실시협약 체결이 내년 초로 밀리는 등 계획은 지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에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노선안을 새로 제출했다.

기존 계획은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것이었는데, 안전문제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해당 아파트를 우회하고 강남의 아파트 단지 통과를 최소화하는 안을 새로 마련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창동역~도봉산역 구간 지상화와 관련해 도봉구 및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당초 지하화로 기본계획이 세워졌던 것과는 달리 경원선을 활용하는 지상화로 계획이 틀어지자 도봉구와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상화를 제안한 것은 기존 철도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 등을 따졌을 때 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저희는 시공사가 아닌 우선협상대상자일 뿐, 지상화로 할지 지하화로 할지는 국토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해당 문제에 대한 판단을 내년 초로 미뤄뒀다. 국토부는 지상화와 지하화 중 어떤 방안이 타당할지 파악하고자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내년 초 이후 후속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C와 관련한 민원은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 전까지 은마아파트 우회안과 기존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창동역부터 도봉산역 구간 지상화는 내년 초 KDI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라서 내부적으로 여러 사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기본계획은 말 그대로 기본계획일 뿐이다. 민자사업이다보니 사업자 선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기본계획과 조금 달라진다고 법적으로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상으로 갔을 때 효율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어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정부에서 주민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면 이런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이 늦어질수록 민간 사업자는 비용이 계속 발생하고 주민들 입장에서도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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