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1년새 115.5% 폭등
온 오프라인 배추김치 상품 매진
국내산-중국산 가격차 3만3천원
8월까지 중국산 수입액 27.6% ↑
검역·식품안전검사기준 강화해야

김치 품절
지난 24일 오후 찾은 안산시 한 대형마트의 김치매대에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있다. 신연경기자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우려했던 ‘김치 대란’이 현실화되자 급기야 소비자들의 눈길이 중국산 배추김치로 향하는 모습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수원 지동시장에서 고랭지 배추 1포기 가격은 1만2천5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달(8천532원)보다 46.5%, 5천800원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115.5% 상승한 가격이다.

현재까지 시중에 나오는 배추는 강원도 고랭지에서 재배되는 여름배추인데 지난 7~8월에 계속된 집중호우가 생육에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한 데다 추석 성수기 기간에 수요를 맞추기 위해 조기 수확이 이뤄진 탓에 추석 이후 공급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직접 김치를 담그기보다 구입해서 먹으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온·오프라인에서는 급기야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온라인 정원e샵에서는 포기김치를 포함한 대부분의 배추김치 상품이 일시 품절이었으며, CJ더마켓에서도 일부 배추김치가 품절된 상태였다.

동네 대형마트를 비롯한 중·소형마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같은 날 찾은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양모씨(63)는 "김장철이 오기 전에 포기김치를 조금 사다 두고 먹으려고 하는데 동네마트를 다 둘러봐도 없어 몇 번이나 헛걸음했다. 온라인마트도 봤더니 5kg 정도 양과 가격이 적당한 상품은 벌써 품절이었다"고 푸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배춧값 폭등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김치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김치’를 검색하면 중국산 김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포기김치 5kg 기준으로 국내산은 최고 5만2천 원대인 반면 중국산 김치는 1만900원으로 가격면에서 차이가 큰 편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산 김치 수입액은 1억986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천610만달러보다 27.6%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물가가 올라 가계 부담이 커지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맛이 덜한 중국산 배추김치를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정부도 이에 대비해 중국산 김치에 대한 검역 및 식품 안전 검사 기준을 더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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