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28곳 48개 학과 8개과 감축

경기도교육청 전경.
경기도교육청 전경.

신입생 모집 어려움에 부딪친 경기도내 직업계고등학교가 내년 신학기에 맞춰 학과 개편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 내 70개 특성화고등학교 중 3분의 1이 넘는 28개 학교에서 20년 가까이 운영하던 학과를 과감히 폐지하는 등 그야말로‘환골탈태’를 추진하고 있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올해 28개 직업계고가 48개 학과에 걸쳐 학과명, 교육과정을 변경하고 8개 학과 감축을 시행한다.

매년 심화되는 신입생 충원률 감소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도교육청 집계에 따르면 도내 특성화고 신입생 충원율은 2020년 91%, 2021년 88%, 2022년 86% 순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년 약 2천명의 정원 미달을 기록하고 있다.

성남금융고의 경우 2003년부터 운영해오던 항공관광경영과를 전격 폐지하고 ‘K-FOOD디자인과’와 ‘관광외식경영과’를 신설, 내년 신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근호 성남금융고 교장은 "신입생 모집 난항이 학과 개편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최근 관광산업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응해 학생 선호도와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리 분야 학과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고양고 역시 시대상 변화와 학생 요구에 발맞춰 기존 ‘원예조경인테리어과’를 ‘도시조경디자인과’로, ‘애완동물관리과’를 ‘반려동물관리과’로 학과명을 각각 변경했다.

김응두 고양고 교장은 "단순한 원예조경보다는 현장 수요가 커진 분야를 교육과정에 포함, 발전시키고자 도시 설계, 디자인 관련 커리큘럼을 접목했다"며 "이와 함께 도시설계, 드론, 유기농법의 교육과정을 새롭게 포함하는 등 함께 적용한 변화를 수도권 내 중학교에 홍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태희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 에 발맞춰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움직임도 속속 일고 있다.

현재 수원정보고, 의정부공고 등 5개교가 핵심사업 시범학교로 선정돼 논의 중이며 이들 학교는 약 2억 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교육과정과 시설을 마련하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모집이 어렵다거나 미래 신산업에 대비한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학교들이 학과를 개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학교장의 노력에 따라 도교육청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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