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이 해외출장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현지 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한 호텔에서 ‘앞으로 설계할 미래 인천’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캡쳐. 사진=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해외출장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현지 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한 호텔에서 ‘앞으로 설계할 미래 인천’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캡쳐. 사진=인천시

"인천항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산업용 항만도시라는 기능이 강했습니다. 앞으로 인천항의 기능 재배치가 필요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해외출장 마지막 날인 지난 21일(현지 시각) 호주 브리즈번에서 밝힌 ‘앞으로 설계할 미래 인천’에 대한 구상이다.

유 시장은 "(싱가포르와 호주 시드니·브리즈번 출장 공식일정을 마치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바다나 강의 수변공간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의 해양조건은 얼마든지 창조형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바다자원을 조금 더 고도화 시켜야 한다"며 "인천항 전체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데, 앞으로 북항부터 내항, 남항, 신항 등을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살피면서 항만기능 재배치에 대해 전략적으로 다가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이 이번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은 ‘뉴 글로벌시티 인천’과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기초 구상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원도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인천의 미래를 말할 수 없고 올바른 정책방향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을 미래형 도시로 만들기 위해 역사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것은 살리고, 동시에 새로운 발전을 만드는 혁신적인 모델도 함께 만드는 게 ‘제물포 르네상스’가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유 시장은 "중구와 동구를 하나의 전체적인 미래형 도시로 만들 것이고, 이를 토대로 미추홀구와 서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의 원도심의 발전 방향을 마련할 것이다"며 "현재 인천항을 단순한 물류기능으로만 한정짓는다면, 현재 인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시드니라는 도시 자체는 작지만 굉장한 프라이드가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현재 인천이 갖고 있는 것은 송도와 청라, 경제자유구역밖에 없다. 이제는 항만기능 재배치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로드맵은 공직자와 전문가들이 만들 것이다"며 "지금보다 나은 방법은 언제든지 존재하기에, 현장에서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공직자가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설 것이다. 현 단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 민선 6기 때와는 다르게 현 민선 8기 시정에선 ‘경영인’으로서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 시장은 "앞으로는 그야말로 경영인이다. 나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시장 역할을 할 것이다. 그게 내 생각이다"며 "앞으로 시장으로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게 있으면 그 업무와 관련해서 실무중간 관계자들에게 미션을 주고, 행정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 그렇게 하면서 인천을 초일류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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