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물질 무단방류에 화난 강화군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와 군민들이 강화군 용정리 소재 육가공업체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강화군 장애인단체 총연합회
유기물질 무단방류에 화난 강화군 장애인단체 총연합회와 군민들이 강화군 용정리 소재 육가공업체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강화군 장애인단체 총연합회

강화의 한 육가공업체가 농수로에 오폐수를 무단 방류하다 적발되고도 가동을 멈추지 않자 지역 내 단체와 주민들이 공장 앞에서 집단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강화읍 용정리 소재 육가공업체인 KG프레시 강화공장은 지난달 오폐수 무단방류가 적발돼 강화군으로부터 조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업체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정상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인천 강화군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강화읍 용정리 농민 등 30여 명은 26일 공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유기물질 무단방류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용정리 농민 A(64)씨는 "이 공장에서 7~8년 동안 오폐수를 방류하고 있는 것을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는 공장 오폐수가 더 이상 농경지로 흘러 들어가지 못하도록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 12일 오후에도 공장 주변 농수로 일대로 유기물질을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당시 공장 주변 농수로에 우윳빛 색 악취가 진동했으며, 농수로 주변으로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등 심각한 수질 오염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장 관계자가 나와 일시적으로 정화시설이 고장 나 오폐수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하고, 공장 측에서 조치 결과를 주민들에게 명확히 공개하기로 했다"며 "공장 측의 조치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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