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달러 환율 1천400원대 돌파
道중기 수출액 전년比5.9% ↑
생산비 오르고 불확실성 확대
무역적자도 커져… 수출 먹구름

달러 강세에도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생산비용 확대와 불안정한 글로벌 경기 상황에 압박을 받으면서 수출 실적에 먹구름이 꼈다.

29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천438.90원에 마감했다.

이렇게 환율이 급격히 치솟는 현상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도내 중소기업 수출액도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경기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도내 중소기업 수출액은 258억6천957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794억7천133만 달러의 32.6%를 차지하는 비중이며, 지난해 동기 기준 경기도 중소기업 수출액 244억2천520만 달러에 비해 5.9% 확대된 수준이다.

이는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 강세가 이어진다는 판단에 부합해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업계 및 전문가들은 중소기업 수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소기업 업계 관계자는 "요즘 달러만 오르는 게 아니라 수입해오는 원자재 값과 유가, 인건비 등이 모두 오르면서 생산비도 높아져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이날 발표한 ‘2022년 10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는 경기변동 항목 중 수출과 관련된 경기전망지수(SBHI)가 78.8로 전년 동기대비 3.1p 떨어지며 악화된 전망이 나왔다.

전망지수는 100 이상일 경우 호전을, 미만일 경우 전망 악화를 의미한다.

도 전체 수출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

수원 세관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무역 적자(수출-수입)는 240억7천9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168억5천400만 달러)에 비해 확대됐다.

이와 관련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에서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고 기준금리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서 고환율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무역수지 역시 개선되고 있지 않아서 수출 부진에 대한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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