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30억 등 내년까지 150억 투입
잔디·관람석 보수 등 리모델링 진행
유치 불발 땐 국가대항전 행사 개최
인천시 "차질 없이 진행토록 최선"

인천 문학경기장. 사진=연합 자료
인천 문학경기장. 사진=연합 자료

내년 아시안컵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인천시가 2023년 시 예산안에 문학경기장 개보수 사업으로 119억 원을 편성했다.

앞서 시는 2022년 1차 추경에서도 문학경기장 개보수 설계비 및 공사비를 30억 원을 반영했는데, 문학경기장 개보수에 총 15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다.

시는 아시안컵 유치가 불발되더라도 문학경기장을 축구 국가대항전 경기 유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내년 5월까지 문학경기장 개보수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 아시안컵은 당초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이 지난 5월 개최권을 반납해 현재 개최국이 공석이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유치 준비에 돌입했으며, 한국과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한국이 유치전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아시안컵 개최도시로 지정되기 위해 문학경기장에 총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상 개막전과 결승전이 펼쳐질 개최도시에는 관중석 5만 석 이상인 경기장이 필요한데, 문학경기장의 경우 5만500석의 관람석을 갖고 있다.

이에 시는 노후화된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면 2023년 아시안컵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시는 우선 올해 1차 추경에 반영된 30억 원을 사용해 오는 10월 개보수공사 설계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2023년 아시안컵은 내년 6월 개최되는데, 이 일정을 맞추기 위해 설계가 마무리되면 동절기에도 가능한 공사부터 우선 추진한다.

이후 내년 본예산에 편성된 개보수사업비 119억 원이 원안대로 인천시의회 예산심의를 통과하면, 시는 문학경기장 인조잔디 및 관람석 보수, 통신 및 전기설비 공사, 도색 및 방수공사 등 본격적인 개보수 공사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 개보수 비용의 약 30%를 정부 지원금으로 받을 수 있는데, 시는 최대한 많은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의 시급성과 62년만에 아시안컵 개최라는 상징성 등을 강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개보수사업을 통해 아시안컵 유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축구 관련 행사도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우선 한국이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인천시가 아시안컵을 유치할 수 있다면 차질 없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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