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농가 6천336마리 살처분 추진
김포 인근 1만7천여마리 사육중
전 양돈농가 대상 긴급 전화예찰
道"정부 시·군과 확산방지 총력"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평택시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서 29일 오전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평택시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서 29일 오전 관계자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김포시와 파주시, 평택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도내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이날까지 김포·파주·평택 등 3개 농가에서 ASF가 발병했다. 도내 ASF 발병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8일 오전 6시부터 김포 하성면의 양돈농가를 시작으로 오후 1시 45분 파주 문산읍의 양돈농가와 오후 8시 15분 평택 안중읍 양돈농가 등 각각 3곳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김포 농가에서는 돼지 3천여 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발생농가 3㎞ 이내 양돈농가는 없었지만, 3~10㎞ 내 농가 6곳에서 돼지 1만7천220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주 농가에서는 돼지 700여 마리를 사육 중이다. 발생농가 3㎞ 이내 양돈농가는 없었지만, 3~10㎞ 내 농가 7곳에서 4천805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정밀검사 결과, 김포와 파주 농가는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

평택 농가는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으나 실험장비 오염 등이 의심돼 재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농가는 10㎞ 내에 농장 56곳에서 돼지 13만3천134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추가 감염 우려가 있었으나 이날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도내 양돈 관련 차량·종사자에 대해 지난 28일 오후 5시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를 발령한 상태다. 이에 따라 도는 현재 GPS를 활용해 차량 이동을 통제 중이다.

도는 역학조사관을 현장에 파견해 초동 역학조사를 벌이며, ASF발생 농가에서 사육 중인 돼지 6천336마리(김포 5천203마리, 파주 1천133마리)에 대해 전량 살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 통제관을 발생 농가에 파견해 현장을 통제하고, 도내 전 양돈농가 1천78호를 대상으로 긴급 전화 예찰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소독차량 15대를 동원해 발생 양돈농가 인근 도로·농가에 대한 소독을 추진 중이다.

도는 김포, 고양, 파주 지역 소재 전체 양돈농가 57호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일제 정밀검사를 추진하는 한편, 도내 전체 양돈농장, 사료 회사, 분뇨처리업체,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 소독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에 대해 이동 제한 및 소독 조치와 함께 임상 예찰을 벌일 계획이다.

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현재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위험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정부, 시군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확산 방지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성·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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