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개통 초기부터 고장 반복
지난 8월 집중호우에 고장 발생
철도공사 "보수 2개월 이상 소요 불가피"
김민기 의원 "승객 안전과 직결…철저한 대책 마련하라"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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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수서평택고속선 율현터널의 수직대피구 엘리베이터 2기가 두 달여째 고장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김민기 의원(더불어민주당·용인시을)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율현터널 엘리베이터 점검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수직대피구에 설치된 17기의 엘리베이터 중 2기가 지난 8월 폭우 피해로 멈춘 뒤 현재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율현터널은 SRT 수서평택고속선 60여Km 구간 중 50여Km를 지나는 지하 40~65m 깊이의 대심도 터널로, 화재나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해 17개의 수직대피구와 엘리베이터를 두고 있다.

이들 엘리베이터는 터널 개통 초기부터 고장을 반복해왔다. 개통 이듬해인 2017년에는 14기, 이후 2019년에는 8기의 엘리베이터가 관리 소홀과 습기 등으로 고장나 가동을 멈춘 사실이 드러나 국회로부터 지적받은 바 있다.

이번 고장은 지난 8월 수도권 집중호우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기의 엘리베이터는 각각 하천범람과 배수로 역류로 인한 침수로 가동을 멈췄다.

문제는 고장 이후 두 달여째 보수가 완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도공사는 엘리베이터 건조와 부품수급 및 제작기간에 따라 약 2개월 소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만일의 사태 시 제 기능을 못하는 엘리베이터 탓에 피해가 더 커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율현터널의 수직대피구는 약 3K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김민기 의원은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철도공사와 철도공단은 고장을 조속히 보수하고, 향후 유사한 고장이 없도록 호우 피해 예방 대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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