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인근 구역 민원 多
포획 틀 부족 등 미온적 조치 불만

포획틀설치사진
안양시 씨엘포레자이 단지 인근 설치된 포획 틀 모습.

"얼마 전 울산 아동 개 물림 사고가 있었는데, 이곳도 들개가 돌아다닙니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불안해요."

미취학·초등생 자녀를 둔 40대 박모씨는 최근 안양시 내 곳곳에서 출몰하는 들개들로 행여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특히 최근 울산에서 한 초등생이 개에게 목을 물어뜯기는 등 큰 개 물림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지자체에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자체는 당장 들개 포획을 위한 충분한 포획 틀 마련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비산동, 만안구 석수동 예술공원 인근 등에서 들개 관련 다수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 인근 들개가 다수 출몰하고 있단 내용이다.

들개 출몰 지역 대부분은 재개발·재건축 인근 구역 또는 산지를 끼고 있는 주거지 등이다.

시와 주민들은 해당 구역에서 반려동물로 키워지던 개들이 버려지며 떠돌이 생활을 하다 ‘들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안양지역 주민들은 들개로 발생할 수 있는 개물림 등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이와 관련 지자체의 미온적 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박씨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들개 현상에 대해 지자체의 사전 조치가 없는 점이 매우 아쉽다"며 "포획 틀 수량마저 부족하다며 기존에 설치된 포획 틀을 떼어서 설치해주겠단 황당한 말을 하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과연 시가 시민들의 안전 사고 우려를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시는 포획 틀 설치와 하루 1회 단속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그 수가 총 9개에 그치는 등 포획 틀 수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일례로 시는 임곡지구 관악산 등산로 인근에 들개가 출현했다는 신규 민원을 접수했지만 포획 틀 부족으로 설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서울시의 경우 들개포획전담팀을, 울산은 들개전문포획단을 운영하는 등 들개 관련 전문 팀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고, 들개 한 마리당 포상금을 주는 방안을 운영 중에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관련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포획 틀 설치 외 다른 조치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불안해하는만큼, 포획 틀 확충과 재개발·재건축 지역 내 들개 출몰을 사전 예방할 수 있는 대안 마련에 대해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황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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