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한 명이 사망한 화성 화일약품 공장 폭발 화재는 ‘아세톤 유출’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30분께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당국·산업안전보건공단·고용노동부 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약 30명과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감식 결과 화재는 공장 H동 건물 3층 오른쪽에 위치한 5t 용량 원통형 철제 반응기 하단 메인 밸브 수리 작업 중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업 중 아세톤이 유출돼 유증기가 내부에 머무른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점화원에 의해 폭발이 이뤄진 것. 여기서 발생한 화재가 건물 상층부로 옮겨붙었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메인 밸브 등을 국과수에 보냈고, 정밀 감정결과에 따라 화재 원인 등을 최종 판단할 예정이다.
합동감식이 이뤄진 이날 공장 앞에는 유가족과 제약공장 임직원이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서 있었다.
공장 진입로는 화재 당일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 듯 깨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었고 건물 외벽은 검게 그을린 채 정상적인 형체를 잃은 모습이었다.
감식 과정에서 "현장을 직접 보고싶다"는 유가족과 안전 문제로 불가능하다는 제약공장 측 관계자 간 큰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다툼 끝에 유가족 가운데 한 명이 경찰 관계자 안내로 사고 현장을 확인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나온 유가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길 기다리며 장례절차도 미뤘다"며 "원인 규명이 될 때까지 공장 측이 현장을 보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2분 발생했다. 이 불로 작업자 A(28)씨가 사망했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숨진 근로자는 작업 도중 건물 3층에서 사망하고 소방당국에 의해 건물 1층 후면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아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