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 우승 금자탑
프로 출범 40년 사상 최초 신화창조
올 시즌 총 관중수도 100만명 육박
정용진 구단주 통큰 투자 결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연합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정규시즌 우승 기념식에서 정용진 구단주와 선수들이 모자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시즌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사진=연합

인천 연고 SSG 랜더스가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을 맞은 2022년,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질주하는 신화를 창조하며 우승했다.

SSG는 7전 4승제인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SSG는 지난해 SK와이번스를 인수하고 창단을 선언한 후 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전신인 SK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할 경우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달성한 4번째(2007, 2008, 2010, 2022년) 정규시즌 우승이다.

SSG는 지난 4월 2일 창원에서 펼쳐진 NC와의 개막전에서 4-0으로 첫 승리하며 공동 1위에 오른 뒤, 정규시즌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2년시즌 총 관중 수에서도 98만1천546명을 기록해, 인천 연고팀 최초로 시즌 관중 수 1위를 차지하며 인천 팬들과 함께 인천야구의 자존심을 살렸다.

SSG는 삼미 슈퍼스타즈(1982~1985), 청보 핀토스(1985~1987), 태평양 돌핀스(1988~1995), 현대 유니콘스(1996~1999), SK 와이번스(2000~2021)의 뒤를 이어 인천시를 연고지로 삼은 통산 6번째 프로야구단이다.

모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연고지 인천에서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1997년부터 인천종합터미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운영하면서 개장 후 21년간 성업했으나, 인천시가 시유지였던 인천종합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부지를 매각하게 되었고, 이를 경쟁사인 롯데쇼핑이 매입하게 되면서 백화점 역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팀명인 랜더스(Landers)는 ‘상륙자들’이라는 뜻의 단어로 연고지 인천시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만 SSG는 인천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위치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문도시이며,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야구가 상륙한 도시이기에 상징적 의미를 담아 랜더스를 팀명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SSG는 2021년 창단과 함께 빠른 팀 재건을 위해 메이저리거 출신 추신수(2021년)와 김광현(2022년)을 영입했다. 올 초에는 팀 주축 선수인 문승원, 박종훈, 한유섬과 KBO 최초로 비(非) 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고효준, 노경은 두 베테랑 선수를 영입하면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팀 전력 구축에 주력했다.

SSG는 올 시즌 KBO리그 최다 관중수 기록 외에도 다양한 기록들을 쏟아냈다. NC와의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가 KBO 최초로 비공인 9이닝 퍼펙트 경기를 기록했으며, 팀은 개막 이후 10연승을 하면서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팬 서비스 수준이 리그에서 가장 좋은 구단으로 꼽힌다. 선수들은 야구장에서 사인이나 사진 촬영 요청을 하면 특별한 사정이 아니라면 다 해준다. 심지어 정용진 구단주도 팬들의 사인 요청에 매우 흔쾌히 응하는 편이다.

SSG가 우승한데는 정 구단주의 관심과 역할, 통 큰 투자가 큰 작용을 했다. 정 구단주는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구부능선 넘었다. 가자 랜더스. 언제나 너의 곁에 있을게"라는 글을 게재했다. 정 구단주는 인스타 팔로워 77만 명을 확보한 인플루언서인데 SSG와 관련된 게시물을 SNS에 많이 올리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민경삼 대표는 5일 "SSG랜더스가 창단 2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하기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인천시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도인천의 뜨거움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는데 잘 준비해서 우승 트로피를 인천에서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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