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부지사→경제부지사로 변경
도지사 비서실장 내부공모로 결정
외부 전문가 중심 도정자문위원회 구성
내부 쓴소리 담당할 '레드팀' 운영
여야 동수 의회와 협치 과제 남아

수도권 내에 유일하게 진보 깃발을 경기도에 꽂은 김동연호가 출항한 지 100일에 다다랐다. ‘고졸 신화’, ‘경제전문가’ 수식어가 따라오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공명정대(公明正大)’를 핵심 가치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도정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와의 협치, 정책 추진을 위한 법제화 등 김동연 지사가 넘어할 산이 적지 않다. 민선 8기 경기도의 100일을 돌아보고 풀어야 할 숙제, 방향 등을 짚어본다.

민선8기 경기도 김동연호가 오는 8일 취임 100일차에 접어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중심이 되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도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도정에 집중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노민규기자
민선8기 경기도 김동연호가 오는 8일 취임 100일차에 접어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중심이 되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도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도정에 집중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노민규기자

‘탈 권위, 실리 주의자’로 널리 알려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첫 출근 복장도 남달랐다. 그는 정장과 구두 차림으로 격식을 갖추면서도 노타이와 백팩으로 실용성을 더한 모습으로 취임 1일차를 맞았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실용주의적인 접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라는 타이틀답게 정무직 부지사인 ‘평화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변경하고, 소관 실·국을 2개에서 6개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했다.

통상적으로 도지사 최측근이 맡는 도지사 비서실장직을 도청 내부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파격 인사’를 진행했다. 또 이와 마찬가지로 ‘도지사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 역시 개방형 심사를 통해 발탁했다.

또한 그는 민선 8기 도가 일명 ‘관행을 깨는 접시 깨기 행정’을 통해 비판적 시각으로 도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대내외적으로 비판 장치를 두기도 했다.

민선8기 경기도 김동연호가 오는 8일 취임 100일차에 접어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중심이 되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도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도정에 집중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노민규기자
민선8기 경기도 김동연호가 오는 8일 취임 100일차에 접어든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 중심이 되기 위해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기회의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앞세워 도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도정에 집중하고 있는  김 지사 모습. 노민규기자

먼저 도정의 실질적 자문을 책임지는 ‘도정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출신인 강성천 위원장을 비롯해 중앙정부, 학계 등 다양한 현장에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11명의 인사들이 도정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 역할을 한다.

또 내부적으로는 소수 도 공무원이 정책의 새 대안을 찾는 ‘레드팀(Red team)’을 본격 운영하고 있다. 각종 현안에 대해 내부 ‘쓴소리’를 통해 도정 방향을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78대 78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와의 관계 설정은 아직도 과제로 남아있다.

김 지사는 도의회 국민의힘과 경제부지사직 신설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어긋난 협치’로 몸살을 앓았다. 또한 민선 8기 첫 경제부지사로 임명된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인사 적정성 문제와 ‘술잔 투척 파동’ 등으로 인해 국민의힘과 극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가까스로 도의회 원구성이 이뤄지면서 정상궤도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론 도지사 취임 초반부터 논의된 여야정 협의체 출범이 거론된다. 김 지사는 각종 정책과 현안에 대한 원활한 소통을 위해 도와 도의회 여야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는데, 3개월이 지난 지금도 답보상태다.

시급한 도 도민복지 사업 등이 담겨있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역시 국민의힘의 문제제기 등으로 인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문턱조차 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난관 속에서 김 지사는 앞으로 4년간 협치를 이뤄야만 한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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