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과 함께 해외기업 투자 유치
첫 경제현장 행보는 반도체 공장
1기 신도시 재정비 경기도 차원 추진
김동연표 GTX 플러스 실현 앞장
정부의 추진 의지 절실해 한계도

수도권 내에 유일하게 진보 깃발을 경기도에 꽂은 김동연호가 출항한 지 100일에 다다랐다. ‘고졸 신화’, ‘경제전문가’ 수식어가 따라오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와 공명정대(公明正大)’를 핵심 가치로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만들기 위해 파격적인 도정 실험에 나섰다. 하지만 여야 동수인 경기도의회와의 협치, 정책 추진을 위한 법제화 등 김동연 지사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민선 8기 경기도의 100일을 돌아보고 풀어야 할 숙제, 방향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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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에 뛰어들며 이같이 밝혔다. 1천350만 명의 전국 최대 규모 지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가려지고, 지방에 치이는 경기도를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였다.

자신을 경제도지사라고 소개했던 김 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굵직한 해외기업 투자유치를 성공시키며 경기도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취임 후 첫 경제 분야 현장 행보로 세계적 반도체장비 기업 유치에 성공했으며, 평택시에 수소생산시설을 준공했다. 최근에는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글로벌 의료·바이오 혁신지구 조성을 추진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도의 오랜 숙원인 경기남부국제공항 설치(수원 군공항 이전)를 주요 공약 사업으로 내세웠다. 이에 발맞춰 도는 이를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반도체 클러스터, 국제자유도시와의 경제 시너지를 위해 경기남부국제공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약 후퇴’ 논란이 불거졌던 1기 신도시 재정비 사업 역시 도 차원의 대책을 추진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관련 경기도 종합대책’을 마련, 재정 지원과 실태조사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이달 중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도지사 직속의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구축해 중장기적인 정책 설계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 또 성남 분당, 고양 일산, 부천 중동,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등 5곳과 함께 ‘1기 신도시 재정비 추진위원회’도 결성한다.

그는 도내 가장 골칫거리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김동연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플러스’ 공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GTX 플러스는 수도권 주민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김 지사가 제안한 민선 8기 핵심 공약 중 하나로, GTX 노선을 도내 전역으로 확대하는 게 골자다.

도는 이번 추경안에 GTX 플러스 기본구상 용역 예산 12억 원을 담으며, 김 지사가 거듭 강조해온 ‘출퇴근 1시간 단축’의 현실화를 꾀하고 있다.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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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장애물이 산적해있다.

수원 군공항 이전은 예비 이전지인 화성시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히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군공항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으며, 화성시 시민단체 또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더해 1기 신도시 재정비·GTX 플러스가 실현되기 위해선 결국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이 절실한 상황인 탓에 도의 역할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도 변수다.

앞서 김 지사는 1기 신도시 재정비 권한 여부를 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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