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수도권 지역의 농어업·농어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농업환경 변화에 맞는 맞춤형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재난·재해에 안전한 영농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지난 1월 13일 취임한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이 도내 농어민들에게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환경친화적으로 농어촌정비사업과 농지은행사업을 시행하고, 농업기반시설을 종합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안전·신뢰·혁신’을 핵심가치로 삼는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인의 영농규모적정화를 촉진함으로써 농업생산성의 증대 및 농어촌의 경제, 사회적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정본부장은 지난 1월 이후 경기도농민단체 간담회, 사업현장점검에 나서며 경기지역본부의 총책임자로서 공사 사업이 충실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세대 간 단절 없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기 위해 ‘MZ세대 직원 소통간담회’를 통해 대화할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세대 간의 가치관과 문화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열의를 느낀 만큼 일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공사 업무는 농어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입사원 시절부터 ‘책임감’을 중요한 신념으로 꼽았다는 정 본부장. 그를 만나 올해 주요 사업계획과 진행 현황을 들어봤다.

-1월 경기지역 본부장 취임 후 지난 시간을 돌아본다면?

"코로나19가 엄중했던 시기에는 농업인, 지역주민 의견 청취에 제약이 있었지만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경기도농민단체 간담회, 사업현장 점검 등 발로 뛰며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후에는 재난안전을 위한 농업SOC 사업 신규 추진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기본부는 경기·인천 저수지 111개소, 양·배수장 447개소 등의 농업기반시설물을 관리하며 6만1천379ha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자체 등과 협조 하에 저지대 농경지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배수개선 사업, 노후 파손된 시설을 적기에 보수·보강하는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등을 위한 예산확보를 적극 추진하겠다."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올해 중점을 둔 경기본부 주요 사업과 계획하는 2023년 주요 업무가 있다면?

"공사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기후위기에 대응해 안전영농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근본적 가뭄대책 마련을 위해 파주 임진강 수계 농촌용수공급사업, 여주 점동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등 다목적 용수개발 5지구(4천355억 원)를 시행 중이다. 홍수피해 예방을 위해 치수능력 확대 사업(464억 원)을 시행중이며,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는 배수개선 사업 13지구(1천3억 원)를 시행 중이다.

둘째, 농업용 저수지 치수능력 증대사업 확대로 홍수배제능력을 키우고 기능이 저하된 수리시설 보수·보강으로 시설물 안전을 확보하겠다. 현재 경기지역 수원공, 용배수로 등 총 73개소에 3천293억원을 투입해 개보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용 저수지 치수능력증대사업 확대로 홍수 배제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예측하지 못한 집중호우 등 강우 패턴이 변화함에 따라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배수장, 용배수로 등 수리시설에 대해 원격계측·감시·제어가 가능한 중앙감시제어식 물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보급하고 있다. 디지털 용수관리 체계 강화로 적기·적량 농촌용수 공급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셋째, 청년농 및 고령 농업인 등을 지원하는 농지은행 사업을 강화하겠다. 올해 본부는 전국 최대 사업비인 3천25억 원을 투입해 농업인 생애주기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경영위기에 처한 축산농가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경영회생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살고 싶은 농어촌 개발을 위한 농촌협약, 어촌뉴딜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여주시 농촌협약 선정을 지원했고 2023년도에는 양평군·가평군 농촌협약 선정을 추진해 농촌지역의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어촌뉴딜사업은 강화 황산도항 등 8지구에 773억 원을 투입해서 마을·어장·어항 연계개발로 지속가능한 어촌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전국적으로 농지연금 가입자 2만 건을 돌파했는데 도내 농지연금 사업의 성과와 향후 목표가 있다면.

"농지연금 2만 번째 가입자가 올해 우리 본부에서 나왔다. 농지연금은 고령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노후생활 안정 자금을 매월 연금으로 지급받는 제도로 연금을 받으면서 담보 농지를 직접 경작하거나 임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경기지역 가입자 평균 월 지급액은 146만 원 수준으로 전국 평균보다 48%가량 높아 연금가입 수요가 높다. 더욱이 올 2월부터 가입연령이 만 65세에서 만 60세로 낮아지면서 가입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농지연금 혜택이 확대된 만큼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올해 농지연금 사업비 703억 원을 지원해 도내 농업인의 행복한 100세 시대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정인노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홍기웅 기자

-현재 경기지역의 도내 농촌용수 공급 현황은?

"10월 7일 기준 경기지역 저수지(111개) 평균 저수율은 85.4%로 평년대비 112% 수준의 저수율이다. 영농기가 끝나감에 따라 이달 초까지 2022년 영농급수는 종료했다. 이달 말부터는 내년도 영농을 위해 물수지 분석을 실시하고 부족한 수량에 대해 농업용수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저수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수지를 대상으로 양수저류를 통해 농업용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추후 저수율이 부족할 경우에는 양수시설을 확보해 용수로에 물을 직접 공급하는 등 시설별 맞춤형 용수확보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 한편, 기후변화가 심화되며 기상이변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가을 태풍에도 대응 및 대비할 수 있도록 시설물 안전관리와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임기 동안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경기지역본부를 이끌어 나갈 계획인지.

"지역개발 사업을 통해 실질적인 농·어촌 주민 삶의 질 만족도를 제고하겠다. 농촌지역은 영농시설 노후화, 개별입지공장, 불법 축사로 인한 악취, 낮은 의료·보육 등 생활 SOC 부족을 겪고 있다.

이를 보완하고자 전문가, 지자체 거버넌스인 ‘경기도 농촌공간계획지원단’을 활용해 지자체가 농촌공간에 대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세우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협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 제도인 ‘농촌협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등 타 부처 사업과 연계해 종합적 지역 개발을 추진하겠다. 이밖에도 양평군, 가평군 농촌협약 선정 및 수주 추진을 통해 생활권 단위의 광역 계획에 의한 농촌지역의 촘촘한 서비스망을 구축하겠다. 농어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사의 노력에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신연경기자
사진=홍기웅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