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중심 도청이전슬럼화대책협
화성행궁 형상화 중정형 새 시청사
팔달도청사 오가는 시내버스 신설
교통광장 조성·공용주차장 확충 등
道·수원시에 5가지 제안 공문 보내
광교 신청사 이전으로 텅 비어버린 옛 경기도청사 인근 지역 주민들이 ‘수원특례시 랜드마크 신청사 건립’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도의 대응 방안뿐만 아니라, 이른바 ‘슬럼화’를 막기 위한 랜드마크 조성과 가로수길 조성 등 대대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안에 수원시 팔달구 옛 도청사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핵심 공약인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기본계획을 확정, 행정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다만 도는 실제 조성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난 5일 ‘구청사 우선 활용 방안’을 수립해 ▶이달 중 광역환경관리사업소 구청사 이전 ▶벚꽃축제 개최 ▶주요 시설 대관 ▶주요 행사 구청사 개최 등의 대안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구청사 인근 지역 주민들은 청사 이전에 따른 슬럼화를 막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경기도청 이전 슬럼화대책 협의회는 도와 수원시에 공문을 보내 ▶구청사 부지를 활용한 수원특례시 랜드마크 신청사 건립 ▶구청사 지역 통과 시내버스 노선 개설 ▶구청사 정문~도청오거리 가로수길 조성 ▶도청오거리 교통불편 해소 위한 교통광장 조성 ▶팔달산 관광을 위한 공용주차장 확충 등을 제안했다.
특히 이중 ‘수원특례시 랜드마크 신청사 건립’은 구청사 부지에 화성행궁 문화유적과 조화된 중정형(ㅁ자) 5층~9층 고건축 양식 수원특례시 신청사를 건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협의회는 신도시와 슬럼화 된 구도심 간의 균형발전을 위해 장기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청오거리와 구청사를 잇는 가로수길 정비에 대해서도 "미관을 해치는 은행나무를 벚꽃과 소나무, 백일홍 가로수 등으로 교체해 식재해야 한다"며 "테마 있는 가로수길 조성으로 팔달산 벚꽃축제와 연계해 지역 활력을 꾀해야 한다"고도 했다.
수원시는 인구 유입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관련, 이와 같은 의견을 일부 반영해 시행 중이지만 신청사 건립 등에 대해선 예산과 효율성 문제 등으로 실현이 어려운 만큼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가로수길 조성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제안 내용을 바탕으로 꽃 식재 등 정비 중"이라면서도 "다른 제안에 대해서는 예산 및 타당성 확보 등의 문제로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쉬운 사업이 아니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도는 기존 계획대로 옛 도청사에 사회혁신 복합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답했다.
경기도청 이전 슬럼화대책 협의회 관계자는 "슬럼화로 어려움을 겪는 구청사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와닿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부지 활용에 있어 제안 내용이 현실화된다면 경제 침체 극복 및 유동인구 유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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