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20일 인사간담회 개최
관광 관련 경력, 약 2년간 市 마이스산업과장 맡은 것 뿐 전문성 지적
재산 내역 두고 투기 의혹도 제기…실거주지 외 임대 목적 아파트 2채 보유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천시의회 인사검증간담회에서 전문성과 투기성 재산 보유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의회는 20일 백현 차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개최했다.

백 내정자는 지난 2019부터~2020년 7월까지 시 환경국장을 지내고 지난 2021년 정년퇴직했다. 최근 관광공사사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백 내정자의 관광 관련 경력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 마이스산업과장을 맡은 것 뿐이라 전문성 논란이 불거졌다.

또한 백 내정자에 대해 보은인사라는 시각도 있다. 백 내정자는 지난 6·1 지방 선거 당시 5명의 전 환경국장들과 함께 유정복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유 시장 당선 후에는 시장직 인수위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김명주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내정자는 (유 시장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한 이유로 이미 잘 수립해 놓은 민선6기의 환경 정책을 민선7기에서 제대로 수용하지 않았고, 정책에 대한 본인과 7기 시정부의 의견이 달랐다는 점을 들었다"며 "이 같은 소신을 가지고 있다면 현 정부의 환경·매립지 정책에 대한 조언자의 역할이 더 적합한 것이지, 인천관광공사 사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백 내정자의 재산 내역을 두고 투기성 의혹도 제기됐다. 백 내정자가 실제 거주하고 있는 서창동 아파트 외에 배우자가 만수동에 임대 목적으로 아파트 2채를 더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백 내정자는 "배우자가 노후를 대비해 구입한 것으로 저와 상의 없이 구입해 뒤늦게 알았다"고 해명했으나, 정종혁(민·서구1) 의원은 "같은 단지에 비어 있는 아파트 2채를 구입한 점에서 투기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제로 소유중에 아파트 공시지가가 올랐고, 이후 재개발도 예정돼 있다"고 일침 했다.

이에 백 내정자가 "투기라는 게 바로 사서 이윤을 남기고 파는 걸 말하는 게 아니냐, 투기 목적으로 구입한 게 아니다. 부부 재산 별산제도 인정되지 않나,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하며 실랑이가 벌어졌다.

다만 백 내정자는 "제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제 마음대로 확답할 수는 없지만 아내와 상의해 매각할 수 있으면 매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 내정자는 이날 인사간담회에서 "역대 관광공사 사장들과 견주어 (제)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문성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마이스산업과의 초대 과장을 맡으며 중국 기업회의 9개·1만8천730명을 유치한 경험이 있고, 지역희망박람회와 해양안전박람회 등도 개최했다"며 "지난 2016년 경주시에서 열던 하나은행 골프대회도 인천으로 끌고왔다. 이 같은 경험에 비추어 볼 때 관광공사 사장을 수행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