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5시 순천 평생학습관 다목적홀...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기원
캄보디아 우물 파주기 봉사 100개 목표, 현재 59 달성... 사후 관리까지

‘진정한 봉사라면 이래야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한국프로복싱연맹 회장 겸 모델로도 활동 중인 가수 이향수다. 특히 이번에 선보일 단독콘서트는 그의 지극한 고향 사랑까지 느껴지게 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여러분들로부터 끊임없이 콘서트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기왕이면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동료 가수 및 연예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아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한 콘서트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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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향수가 30일 고향인 순천에서 단독콘서트를 진행한다. 사진=이향수

지난 5년간 가수로 활동한 이후 첫 번째로 마련한 단독콘서트는 이같은 그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 오는 30일 오후 5시 순천 평생학습관 다목적홀 2층(420석 규모)에서 펼쳐진다.

이번 콘서트에는 지인 가수이자 저작권협회 회장인 추가열과 가수 겸 배우 이정용, 개그맨 김병만·이병철, 원플러스원 김민교, 가수 배진아, 탈북 미녀가수로 알려진 노수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가수 이향수를 특별히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그의 인간미와 뚝심이 그대로 보여지는 ‘우물 파주기 봉사활동’이다. 누구처럼 1~2개 만들어주고 떠벌리는 생색내기용에 그친 그런 활동이 아니어서다.

그가 캄보디아에 우물 파주기를 약속하고 사업을 시작한 건 벌써 수년 전의 일이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순천3610지구 이수로타리클럽 회장을 했습니다. 다소 열악한 클럽이다보니 회원 수도 얼마 되지 않았죠.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100인, 200인, 300인 클럽을 목표로 부지런히 뛰었고, 부족하지만 250명까지는 달성해 냈습니다."

클럽의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회원 확보라는 신념으로 열심히 달리던 이향수는 ‘뭔가 의미 있는 봉사를 해야겠다’ 싶더란다. 그러던 중 아프리카에 우물이 없어 먹을 물조차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까워 하던 그에게 캄보디아에 우물을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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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향수는 현재 캄보디아에서 우물 파주기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59개를 완료했다. 공연 때 그의 어머니와 함께 찍은 기념 사진.사진 =이향수

그렇게 첫 번째 우물을 클럽의 이름으로 선물하던 때, 인근 마을에서 구경 온 주민들의 하소연에 덜컥 우물 100개를 파주겠다고 약속한 그다.

그리고 지금,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 꾸준히 지킨 이향수의 약속 덕분에 현재 59개의 우물이 그의 이름 석 자 아래 깨끗한 물을 제공하고 있다. 우물만 파 놓고 관리되지 않거나 심지어 폐쇄됐다? 이향수에겐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다.

"당연히 사후관리까지 해야 진정한 우물 봉사라 할 수 있죠. 현지에서 무보수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훌륭한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이 일을 맡아 주고 계십니다. 매번 영상으로 찍어 보내주기도 하고요."

사비를 들여 단독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고향에서 개최되는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굳이 순천까지 내려간 그의 마음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다양한 가요 프로그램과 라디오 활동은 물론 복싱 발전을 위해서도 쉼 없이 노력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가수 이향수. 조만간 신곡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니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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