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미 대표
수원남문방송(SNBC)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찬미 수원못골종합시장 오복떡집 대표가 지난 5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연경 기자

"수원남문방송은 DJ 9명이 각자의 개성에 맞게 시장 소식부터 시, 음악을 전하고 있어요. 방송이 시작되면 상인들은 신나게 장사하고 손님들은 흥얼거리며 다니는 걸 볼 수 있죠."

김찬미 수원못골종합시장 오복떡집 대표는 자신이 팀장을 맡고 있는 수원남문방송국(SNBC)에 대해 이 같이 소개했다.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팔달문 주변에는 구천동 공구상가·남문 로데오시장·남문패션1번가·못골종합시장·미나리광시장·시민상가·영동시장·지동시장·팔달문시장 등 9개 시장으로 구성된 지역 특화 시장 수원남문시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주 월요일, 목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가량 찾는 이들의 귀가 즐거운 생방송이 진행된다. 9개 시장을 대표하는 DJ 9명이 수원남문시장의 먹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 행사부터 각자만의 개성이 담긴 콘텐츠로 방송을 이끌어가고 있다.

9개 시장은 2017년 통합방송국 개국을 계기로 방송시스템을 갖추고 통합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 ‘못골 온에어’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년째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찬미-신현철 부부. 두 대표는 수원못골시장에 애정을 갖고 활동해온 상인들이며, 김찬미 대표는 못골 온에어의 국장을 지냈다.

지난 5일 만난 김찬미 대표는 "못골 온에어는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인 ‘문전성시’ 프로젝트로 문을 열었다. 초창기 시장상인 3명이 프로그램 진행과 대본 작성, 장비 조작 등을 맡아서 운영했던 게 10년 넘게 이어졌다"고 말했다.

못골시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는 라디오는 상인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꾸며져, 시장을 찾은 이들에게도 정겨움을 전했다.

김 대표는 "2년 간의 문전성시 프로젝트 지원이 끊기다 보니 상인들이 일과 방송을 병행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결국 한때 멈추기도 했다"면서 "초기에 DJ를 맡았던 현 이충환 수원못골시장 상인회장님 등이 힘을 모아 과도기를 이겨내고 3기가 문을 열었다. 못골시장을 ‘작지만 강하다’고 표현하는데 단합이 잘됐기에 이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못골 온에어가 못골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데 최적화됐다면 이제는 통합된 만큼 다양한 내용이 담긴다는 게 차이점이다"라며 "꾸준히 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벌써 400회를 넘었다. 못골 온에어를 10년 넘게 한 저력이 있으니까 흔들림 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수원남문방송은 이준재 국장을 포함해 DJ 9명이 사람냄새 나는 이야기로 매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수원남문방송국의 운영에 힘 보태고 있는 김찬미 대표는 "평균 65세인 DJ들을 교육할 때 동일하지 않고 9명의 개성이 나올 수 있게 지켜봤다. 9개 시장이 직종과 분위기가 다르지만 방송 시간만큼은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찬미 대표는 "시장에서 일하면서 방송도 하고 꿈을 이뤘다. 오랜 세월 동안 상인들이 힘을 합했기에 흔들림 없이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정규 채널을 갖게 되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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