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오, 서철모 측근 출신… 재선 도전
박종선, '체육회 정상화 가치' 도전장

화성시체육회의 회장 선거는 화성시의회 의장 출신 간 경쟁에다 시장 후보자 측근이나 전·현직 시장 간 대리전을 벌이는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다음달 실시되는 전국 시·도 및 구·시·군 체육회장선거는 2020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지방체육회장선거가 의무 위탁 관리대상으로 변경됨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처음 관리하는 선거다.

화성시체육회는 연간 100억여 원의 예산을 화성시로부터 지원받고 있으며 다음달 22일 치러지는 지방체육회장 선거는 종목별 가맹경기단체장, 체육회 임원 등 22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된다. 임기는 4년, 무보수 명예직이다.

현직 김경오 화성시체육회장은 2020년 3월 3일 선거 당시 김정주 전 화성시의회 의장(7대 후반기)과 진검 승부를 벌여 전체 선거인수 201명 중 189명이 투표한 가운데 124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회장도 화성시의회 의장(6대 전반기) 출신이다.

김 회장은 서철모 전 화성시장의 최측근으로 선거 운동 당시 핵심 역할을 맡았고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여기에 맞선 김 전 의장은 서철모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첫 민선 회장 선거여서 체육계 인사들의 관심으로 끌기도 했지만 전직 의장 간 경쟁에다 시장 후보자 간 대리전이어서 화성지역 정가의 시선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런 경향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전직 의장 간 경합에다 전현직 시장 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김경오 회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박종선 전 화성시의회 의장(7대 전반기)이 체육회 정상화를 주장하며 회장 자리 수복에 나섰다. 박 전 의장은 채인석 전 시장의 최측근으로 2018년 6월 서철모 화성시장 예비후보 지원을 위해 사임한 김경오 상임부회장 자리에 취임했다.

그러나 서 전 시장은 취임 직후 박종선 상임부회장 자리에 김경오 상임부회장을 다시 임명한 뒤 첫 민선 화성시체육회장 선거를 지원하기도 했다.

김경오 회장은 지난 6월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서 전 시장의 핵심 참모로 일익을 담당한 반면 박종선 전 의장은 채인석 전 시장과 함께 정명근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시장 당선에 일조한 핵심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물론 김 회장과 박 전 의장 등은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정명근 시장 후보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으나 정명근 화성시장 측근들은 박종선 전 의장을 핵심 측근으로 손꼽는 모양새다.

신창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