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당한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최대한 빠르게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 엔트리에 선발할 것이다. 매일 잘 체크해 가면서 (출전과 관련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손흥민이 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라도 월드컵 무대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점에 대해서는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이는 것은 좋은 부분이다"며 "손흥민은 늘 그랬다. 예전에도 부상을 무릅쓰고 경기에 출전하려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또 손흥민 없이 우루과이와 1차전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을 묻자 굳은 표정으로 "지금 그런 말 할 때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지금 나에게는 먼 미래의 일이다. 남들이 할 얘기다.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라고 힘줘 말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 선발 여부에 대해 공식 명단 발표 전 확언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시즌 막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입은 주전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의 몸 상태와 관련해서는 "안 좋다"고 밝히며 FA컵 경기 일정을 짠 대한축구협회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하기도 했다.
국내 선수들의 최종 엔트리 선발 여부와 관련해서는 "몇몇 선수들은 최종명단에 들 것이고, 그러지 못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이렇게 (국내파만 모아) 소집 훈련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임 이후 4년간, 긴 시간 함께한 선수가 있지만, 최종 결정은 내일 경기 뒤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수들에게 이미 얘기를 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환상적인 기회이지만 모두가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명단이 발표되면 기쁜 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을 것이다. 서로 솔직하게 대하자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평가전에 대해서는 "내일 경기는 월드컵 본선 전 우리가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내일 경기에만 대비하는 차원이 아닌, 월드컵까지 더 크게 보는 차원에서 준비해왔다.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한국과 아이슬란드의 평가전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 기자명 오창원
- 입력 2022.11.10 17:03
- 수정 2022.11.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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