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종명단 설명하는 벤투 감독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와 골절 부상을 당한 한국 축구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의 이름을 포함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불의의 안와 골절상을 입어 월드컵에서 제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벤투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았던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은 극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에 앞장서며 특급 기대주로 떠오른 이강인은 이로써 만 21세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을 경험하게 됐다.

소속팀 전북 현대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현재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김진수도 벤투 감독의 마지막 부름을 받았다.

앞서 두 차례 월드컵을 부상으로 놓친 김진수는 2전 3기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4년 전 러시아 대회에 나서지 못한 ‘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와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김천 상무) 역시 생애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행 꿈을 이뤘다.

이밖에 베테랑 수비수 센터백 김영권(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공격수 나상호(서울), 조규성(전북) 등 그동안 꾸준히 중용됐던 선수들이 뽑혔다.

대표팀은 또 마지막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 삼성)를 카타르에 데려가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그의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와 관련해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26명의)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규는 "월드컵이라는 영광스러운 무대에 함께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며 "정식 엔트리는 아니지만 카타르에 가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벤투호 본진은 14일 이른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현지에서 손흥민, 황인범, 김민재 등 유럽파가 합류하면서 ‘완전체’를 구성,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명단

▶골키퍼(GK)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DF) =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권경원(감바 오사카) 조유민(대전) 김문환(전북) 윤종규(서울) 김태환(울산) 김진수(전북) 홍철(대구)

▶미드필더(MF) =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서울) 송민규(전북)

▶공격수(FW) =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