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연평 항로를 오가는 화물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의 선령 만료 이후 대체될 선박에 대해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새로 투입 예정인 ‘코리아킹’호는 화물 적재량이 플라잉카페리호 보다 적고, 적재방식도 달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게 이유다.

고려고속훼리㈜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플라잉카페리호의 선령이 내년 3월 만료됨에 따라 대체 선박으로 코리아킹호를 투입한다.

플라잉카페리호의 화물 공간은 총 18,5t으로 차도선이지만 차를 싣는 대신 해당 공간에 화물이 적재되고 있다. 주민들은 화물을 차량에 실어 선박 램프(선박과 육지를 잇는 철제다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가 화물을 옮겨 시간을 크게 절약할수 있다.

하지만 코리아킹호의 경우 화물 적재량이 9.16t톤으로 적재량이 플라잉카페리호의 절반 가량에 불과해 주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화물의 대부분을 신선도가 생명인 해산물이 많아 제때 운송이 안되면 경제적으로 손해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적재 방식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플라잉카페리와 달리 차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어 사람이 일일히 화물을 선적 해야하기 때문에 플라잉카페리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점을 지적했다.

김정희 연평주민자치회장은 "플라잉카페리는 차를 이용해 한 번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지만 코리아킹호는 노조원들이 수작업을 통해 짐을 적재해야 한다"며 "오전 배가 10시30분에 떠서 오전 11시에 출항하는데 30분만에 수작업으로 많은 양의 화물을 다 실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선사인 고려고속훼리는 기존선박과 동일한 선박을 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플라잉카페리호와 동일한 선박의 경우 구하기도 어렵다"며 "오히려 배는 코리아킹호가 뒤늦게 나온 배로 더 신식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사인 고려고속훼리측은 앞서 옹진군에 플라잉카페리호와 동일한 선박 건조 비용 지원 일부를 요구했지만 군은 조례상 2천t급만 지원이 가능하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옹진군은 주민들이 계속해서 우려를 제기하자 최근 인천시에 새 선박 건조를 명목으로 60억원 지원을 요구했다. 예산을 받게 되면 이 금액은 선사가 신규로 배를 건조하는데 이용된다.

군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면허권을 갖고있는 선사에서 대체 선박을 투입한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돼 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코리아킹호는 기존 인천~백령 항로를 운항하던 배로 534t에 449명을 태울 수 있는 화물 여객선이다. 인천~백령 항로에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운항하면서 현재는 운항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 3월 이후부터 인천~연평 항로를 운항하는 화물 여객선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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