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제주를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화물겸용선) ‘비욘드 트러스트호’가 취항 이후 1년 가까이 각종 결함으로 운항 차질을 반복하자 철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시민단체인 인천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등은 인천시청 앞에서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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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여 만에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한 카페리에서 3차례 운항 중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제는 이용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전기자전거가 충전 중 과열로 연기가 나 승객이 바다로 투척했는데 승무원들은 제때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해양수산부의 여객선 특별 점검 결과를 지켜보고 추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취항한 이 카페리는 운항 한 달여 만에 엔진 실린더 손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부품 교체 등을 거쳐 지난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도 제주항을 떠나 인천으로 가려던 배에서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출항이 지연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되면서 26일 인천발 제주행, 29일 제주발 인천행 등 두 편의 운항 일정이 취소됐다.

2만7천t급 카페리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다.

비욘드 트러스트호는 길이 170m·너비 26m·높이 28m로, 승객 810명·승용차 487대·컨테이너 65개 등을 싣고 최대 25노트(시속 약 46㎞)로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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