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배설물·소음피해' 민원 쇄도
당국 "전담인력 등 대응 나섰지만 근본적 대책 마련엔 한계" 하소연

"겨울철만 되면 떼까마귀로 인해 차량이 더러워지는데 올해에도 똑같은 피해를 겪을 것 같아 지금부터 불안합니다."

화성시민 A씨는 출몰하는 떼까마귀를 보고 한 숨만 내쉬었다.

이달부터 나타난 떼까마귀로 인해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예산을 투입해 전담 인력을 운영하고 있으나, 근본적 대책 마련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까마귀떼가 수원시 도심에 나타나 배설물로 인해 시설물 부식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가운데 1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있는 전선에 까마귀떼가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까마귀떼가 수원시 도심에 나타나 배설물로 인해 시설물 부식으로 민원이 발생하는 가운데 15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있는 전선에 까마귀떼가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15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11월 떼까마귀와 관련된 민원 접수는 각각 17건과 9건이다.

추위를 피해 날아온 수천 마리의 떼까마귀가 시내 곳곳을 뒤덮자 시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화성에 거주하는 A(30대)씨는 "이번 달에 들어 까마귀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떼로 몰려다니다 보니 주차한 차량에 많은 배설물이 쌓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20대)씨는 "떼까마귀가 나타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돌아간 적이 많다"며 "늦은 오후에는 울음소리로 인해 잠들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지자체들은 떼까마귀 퇴치 및 청소 기동반을 운영해 관련 민원에 대응하고 있으나 근본적 대책 마련은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레이저 퇴치기를 이용해 관련 민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조치 이후엔 떼까마귀 출연 빈도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7천400만 원을 투입해 관련된 부분에서 기동반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 퇴치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퇴치와 청소를 위해 각 4명씩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조류퇴치기 설치도 고려 중"이라며 "하지만 떼까마귀 출몰이 자연현상이라 근본적인 대처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고 답했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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