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가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유실된 하천 시설 복구를 위해 소규모 피해지역을 우선 보수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는 국·도비 지원 지연으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앞서 이상일 시장은 지난 18일 수지구 동장과의 티타임에서 “국·도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처리하는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1일 간부회의에서도 “시와 3개구가 빠른 수해복구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집중호우로 파손된 탄천(위)·보수된 모습. 사진=용인시
집중호우로 파손된 탄천(위)·보수된 모습. 사진=용인시

처인구는 지역 내 하천 21곳에 대한 복구에 10억5천580만 원을 투입한다.

집중호우 당시 하천 둑이 주택가 마당쪽으로 무너져 피해 우려가 컸던 위꼴소하천의 경우 신속하게 물길을 만들어 2차 피해를 막은 뒤 24일 하천 복구 공사를 시작한다.

신원천은 도로 밑에 있던 하천 옹벽이 무너지면서 도로 침하 위험까지 따랐다. 구는 당시 응급복구로 시급한 조치를 한 뒤 지난 18일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상동천과 금어천 등 하천 9곳의 무너진 제방을 바로잡고 옹벽 블록을 설치하는 등 복구공사를 시작했고, 12곳에 대해선 복구공사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기흥구는 7억4천500여 만 원을 들여 9곳의 하천을 복구한다.

우선 지난 10월 목교 바닥재와 기둥 등이 파손돼 통행이 어려웠던 탄천에 시비를 우선 투입해 목교를 정비했다.

또 산책로가 무너지고 자전거도로가 끊어지는 등 피해가 컸던 성복천은 전액 시비를 투입해 이달 중 보행자 도로 복구공사를 시작한다.

이 밖에도 출퇴근이나 산책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신갈천, 탄천, 지곡천 등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목교 등도 올해 말까지 원상 복구할 예정이다.

다만 제방 정비 등 큰 구조물을 복구해야 하는 마북천, 상동천에 대해선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시공사와 계약 진행 중이다.

가장 피해가 컸던 수지구는 하천 18곳에 26억8천890여 만 원을 투입한다.

지난 10월 목교가 파손된 원천리천의 데크를 정비하는 공사를 마치고 현재 성복천산책로 208m에 대한 정비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탄천과 정평천, 손곡천 등의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 친수시설 보수공사도 올해 안으로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평천과 손곡천 준설과 자연석 정리 등 대규모 공사는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시공사와 계약 진행 중이다.

시 생태하천과도 28억 원을 들여 동막천 등 13곳에 대한 산책로 및 제방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단의 공식 집계(49곳)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친수시설 등 피해를 입은 성복천과 읍내웃골소하천 등 12곳에 대해서도 시비를 투입해 조속히 원상 복구할 방침이다.

표명구·나규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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