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건 확진…닭 35만 마리 살처분
1판 6천593원…전년대비 10% 올라
2020년 '계란 대란' 재연 우려
농식품부 "생산·공급기반 안정적
공급부족 심해지면 직수입 검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하면서 계란 가격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의 가금농장을 비롯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수급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다.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중부일보DB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경북 영천에서 올 가을 첫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이달 21일까지 전국 7개 시·도 가금농장에서 총 18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다.

이 중 지난 18일 평택 포승읍의 한 농장을 비롯해 앞서 전북 순창, 강원 원주 등 산란계 농장에서 3건이 발생해 산란계 35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어진 고병원성 AI 대규모 확산세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돼 계란 한 판에 1만 원을 넘어서는 등 ‘계란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살처분된 35만 마리가 전체 산란계 사육마릿수의 0.5%에 불과하고, 생산 및 공급 기반이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고병원성 AI 확산을 우려하는 수급 불안심리 등으로 인해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 인상,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전국 기준 계란 특란 30구 가격은 6천593원이며, 5천986원이었던 1년 전보다 10.15% 올랐다.

경기지역을 보면 지난 18일부터 6천509원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달(6천469)보다 소폭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전국 산란계 농장에서 2건이 발생한 데다 예년에 비해 22일가량 일찍 가금농장에서 AI가 확진된 탓에 가격 상승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환 농촌경제연구원 산란계 관측 담당은 "지난달부터 고병원성 AI 대비 가수요 증가로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며 "살처분 범위가 축소됐고 지난해보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증가해 계란값에 큰 영향을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국내 공급 부족 상황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면 지난 2020~2021년 겨울철 사례와 마찬가지로 신선란을 직접 수입하는 등 수급을 면밀히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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