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청장, 시의회 행감서 밝혀
"유정복 시장 공약사업 우선 사용"
정일영 국회의원 등 정치계 반발
"송도 인프라 구축에 투입할 재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약 9천억 원에 달하는 인천경제청 유보금을 유정복 인천시장의 원도심 사업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하자, 정일영(민·연수을) 국회의원이 "김진용 청장의 발언은 20만 송도 주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계획"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3일 정 의원실에 따르면, 정 의원은 지난 22일 인천경제청 유보금이 송도국제도시 인프라 구축에 우선 투입해줄 것을 강력 촉구하는 공문을 인천경제청에 발송했다.

인천시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인천시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앞서 김 청장은 지난 14일 인천시의회 행정 사무감사 자리에서 "유보금은 송도 컨벤시아 2단계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 상환을 비롯해 제물포 르네상스, 뉴홍콩시티 사업 등에 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 의원은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뉴홍콩시티 사업’은 민선 8기 유정복 인천시장의 원도심 개발공약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도국제도시 내 주민들이 입주 당시 송도 개발을 위해 개발 분담금을 부담했던 만큼 경제청 유보금은 송도국제도시 내 주거환경 개선과 과밀학급 해소, 교통환경 개선 등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9천억 원에 이르는 인천경제청 유보금은 송도국제도시 내 토지 매각 등으로 발생하는 만큼 해당 재원은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우선 배정해야 한다"며 "김진용 경제청장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에 매몰된 체 송도국제도시 20만 주민을 무시하는 해당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강구(국·연수5) 인천시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경제청 유보금은 송도 현안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송도의 현안 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수두룩한데, 인천경제청 특별회계 유보금 9천억 원은 많은 게 아니"라며 "경제청 유보금은 송도 현안사업을 우선 해결하는데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준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