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예정지 바리케이트·트럭 설치
출입구 쪽엔 철제빔으로 용접까지
주민들 "일상 침범 당해" 불안 호소
주민자치위 "모든 수단 동원 막을 것"

출입구 봉쇄
23일 오후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아내 오씨가 월세 계약한 건물 앞은 주민들이 세워둔 바리케이드와 트럭으로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사진=김수현 수습기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와동에서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지역 주민들이 입주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3일 선부2동주민자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조두순 아내 오씨는 지난 17일 선부동 내 한 다가구주택 월세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출소 이후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와동 소재 다세대주택의 월세계약이 오는 28일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선부동 주민들은 해당 건물의 출입구를 막고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현재 조두순이 이사 예정인 건물 앞은 바리케이드 등으로 막혀있으며, 출입구 역시 이용할 수 없도록 용접을 통해 봉쇄된 상태였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입주가 예정된 선부동 한 다가구주택의 출입구가 용접을 통해 막혀있다. 사진=이영종 수습기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입주가 예정된 선부동 한 다가구주택의 출입구가 용접을 통해 막혀있다. 사진=이영종 수습기자

선부동 주민 이모(40대·여)씨는 "언론보도가 나오기 이전까지 조두순이 이사를 온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며 "밤에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해 자주 나갔지만 이제는 위험해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일상이 침범당하는 기분"이라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날 오후 1시 선부2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조두순의 이사와 관련한 주민대책회의가 열렸다.

안병도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와 거주가 예상되는 곳과 너무 가까워 우려가 크다"며 "정부에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면 모든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주민들이 끝까지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부동 주민들은 24일 안산시청 앞에서 조두순 이사 반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김도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