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는 전기장판, 히터 등 난방용품 취급이 늘어나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 발생과 인명피해가 증가한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매년 11월을‘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여 시민과 함께 공유·소통하는 화재 예방 환경조성을 위해 ‘불조심 강조의 달’ 현수막 및 배너 게시, 연령·유형별 소방안전체험교육, 불조심 캠페인 등 홍보활동 강화 및 어린이들의 안전의식 함양을 위한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작품 공모 등 대대적인 화재 예방활동을 전개한다.

아울러,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겨울철 소방안전 종합대책 추진 기간으로 설정하고 겨울철 대형화재와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전통시장 등 취약시설·계층에 대한 화재 안전환경 기반을 조성하고, 겨울철 폭설 및 한파 대비 119 구조·구급활동 강화하며 피난약자에 대한 특수시책 발굴 등 각종 안전대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전국 소방관서들은 다각도로 화재 예방과 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지만, 시민 안전이라는 것이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많은 영역의 다수인이 함께 참여하고 노력할 때 시민 안전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몇 가지 화재안전수칙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들에게 화재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고, 취급방법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가정 내에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조성해 최우선적으로 화재예방에 힘쓰도록 한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비해 화재발생에 만전을 기하도록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일컫는 말로, 화재 초기단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시설이며, 감지기는 대피에 소화기는 진압에 사용되어 소중한 인명·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셋째, 화재발생 시 대피요령 및 대처방법을 사전에 숙지하도록 한다.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연기와 화염의 시각적인 요소로 인해 대피에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재난발생시 피난 동선에 장애가 없는지 확인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피하도록 한다.

넷째, 화재발생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음식물 조리 중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고, 전자제품 사용 시에는 문어발식으로 콘센트를 사용하지 않고, 분산해서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대형화재는 언제 어디서 어떠한 형태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대부분의 화재 사고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되기에 우리 스스로 화재의 위험요인은 없는지 항상 생활 속에서 주변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노자의 도덕경 63장에 필작어세(必作於細)란 말이 있다.‘모든 일은 반드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뜻으로 결국 작은 것을 놓치지 않아야 큰일이 안 생긴다는 말이다.

즉, 세상엔 어떤 일도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천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인해 무너지고, 백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만 불씨 때문에 타버린다. 천길 둑이 무너지고, 백척 높이의 건물이 무너지는 것도 결국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

이와 비슷한 현대적 의미의 하인리히 법칙(1:29:300)이 있다.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 대형 사고와 연관된 수많은 작은 사고들과 징후들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다. 대형화재도 알고 보면 사소한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2019년 10월 1일 수원남부소방서 개서 이래 현재까지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음식물 조리, 용접작업 시 불씨·불꽃 방치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 점유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 안전의식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맞아 다시 한번 내 주위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점검해 보는 성숙한 시민의식만이 행복하고 안전한 수원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작어세(必作於細)를 되새기며 화재 예방 작은 관심과 실천으로 다가오는 겨울철 안전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당부드린다.

정훈영 수원남부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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