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40조 투입 '반도체 초강대국' 시동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15만명 양성

반도체 수요 1천579명 중 경기도 1천9명 부족

정부가 340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해 ‘반도체 초강대국’이 되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정부는 이를 근거로 대기업의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을 상향하는 세제혜택안을 공개했다. 또 반도체 특성화대학원을 신규 지정해 교수 인건비, 기자재, R&D를 집중 지원해 오는 2031년까지 반도체 전문인력 15만 명 이상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대한민국의 먹거리로 떠오른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의 핵심 사업인 ‘경기도미래기술학교’ 교육과정에 유망 직군인 반도체 분야 교육과정을 추가해 산업구조의 세대교체를 맞이하고 있다.

경기도미래기술학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적합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미래기술 분야 및 경기도의 대표 주력 산업인 반도체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해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새롭게 도입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29년까지 차세대 반도체 인력 수요 전망은 5만1천483명이다. 특히 경기도는 용인·평택 등 대규모 반도체 단지 조성으로 차세대 반도체 거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 수요 인력 1천579명 중 경기도에는 63.9%인 1천9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세부적으로는 ▶고졸 805명 ▶전문학사 64명 ▶학사 118명 ▶석사 9명 ▶박사 11명 등 인력이 필요하다.

일자리재단은 ‘반도체 공정 & 장비 엔지니어 과정’으로 도내 인재 육성에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 중이다.

미래기술학교 신규 커리큘럼인 ‘반도체 공정 & 장비 엔지니어 과정’은 반도에 공정과 다양한 장비에 대한 이론과 실습 및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정 및 장비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것이 골자다.

앞서 재단은 급변하는 산업체계 전환에 따른 반도체 분야 교육훈련을 위해 교육 협력 기관(대학) 공모를 진행했으며, 교육생들의 접근성 및 취업 연계 등을 고려했다. 이 결과, 우수한 반도체 실습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림대학교(안양)가 선정됐다.

또한 이차전지 분야 및 배터리 등은 대전, 충청도, 바이오는 대구, 경상도에서 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재단은 ‘2050 탄소중립’ 추진에 따라 산업구조의 저탄소 및 신산업 육성 등 선도적 대응의 필요성과 저탄소분야 중 경기도 육성산업 및 채용수요를 고려해 저전력 반도체 양성과정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신규과정을 선정했다.
 

경기도미래학교, 올해 6개 과정 운영

AI 개발자 등 SW 전문과정 수료율 96%

훈련생들 1인당 평균 1.2개 자격증 취득

현업전문가 참여 실무중심 교육·공정실습

저전력 반도체 설계가 등 엔지니어 배출

특히 미래기술학교는 ▶4차산업 및 반도체 분야 국내 선도기업이 직접 참여해 교육커리큘럼 설계 및 현업전문가 강의 ▶직업교육시설이 부족한 경기 북부지역에 인프라를 조성해 교육서비스 제공 ▶훈련생 모집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자체와 협력한 교육서비스 제공 ▶기업들과 연계한 실무프로젝트 수행의 특징으로 구성된 과정으로 올해 4.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57명이 양성됐다.

현재 ▶빅데이터(구리) ▶인공지능(고양) ▶클라우드 운영 전문가(의정부) ▶클라우드 기반 JAVA 개발자(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SW 인력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 정책연구소가 조사한 ‘2018년 소프트웨어 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직종별 SW 전문인력 중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28만8천 명 중 12만7천 명으로 절반 정도다. 또 4차 산업 관련 인력은 약 2만4천 명이며, 분야별로는 ▶클라우드 6천400명(26.4%) ▶IoT 4천500명(18.6%) ▶빅데이터 4천400명(18.0%) ▶인공지능 3천300명(13.6%) ▶VR·AR·MR 2천400명(10%) ▶융합신서비스 2천200명(9%) ▶블록체인 천 명(4.3%) 등으로 분포돼있는 만큼 SW 개발자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운영된 과정에는 반도체 장비 및 공정 전문 엔지니어,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JAVA개발자, 클라우드 운영 전문가, 인공지능개발자 등 6개 과정으로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이달 초까지 교육이 진행돼 수료율 96%로 마감했다. 특별한 개인사정이 있었던 훈련생들을 제외하고는 전원 수료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특히 4차산업분야(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의 훈련생들은 1인당 평균 1.2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즉시 현장에서 실무를 책임질 수 있는 인재로 육성됐다.

‘인공지능 응용개발자 과정’은 머신러닝 플랫폼을 활용해 인공지능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과정이며,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과정은 파이썬을 활용해 빅데이터를 처리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또한 ‘클라우드 개발 & 운영전문가 과정’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전문가와 클라우드 환경을 개발도구를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전문가 양성과정이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과정’에서는 인공지능 기술(머신러닝, 딥러닝)을 활용해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인공지능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빅데이터를 통합한 인공지능 개발자 양성과정’은 프로그램 기초부터 응용SW, 웹 어플리케이션 개발 능력을 습득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응용SW 개발자를 키운다.

‘클라우드 운영전문가 양성과정’은 다양한 클라우드 플랫폼 실무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클라우드 운영전문가를, 클라우드 기반 JAVA 개발자 양성 과정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인프라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JAVA 웹 개발을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이번 과정을 통해 경기도 도지사상을 수상한 클라우드 기반 JAVA 개발자 양성과정 수료자 이수남씨는 "메가존클라우드와 협력기업이 논의해 결정된 커리큘럼으로 실무와 근접한 환경에서 교육과 실습을 진행했기에 믿고 오직 강의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도지사상 수상 역시 그저 성실하게 교육 과정에 참여했고, 도움이 필요한 경우 제 힘껏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주었을 뿐이다"고 소회를 말했다.

김동현 미래기술교육TF팀장은 "경기도미래기술학교가 4차 산업혁명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체계에 맞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대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욱 사업을 확장하여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운영성과(86% 수료, 75% 취업)에 이어 올해 운영성과(157명 수료, 80% 이상 취업 예상)에 기반해 내년에도 더욱 사업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재단은 상대적으로 경기남부에 비해 직업교육 훈련시설이 부족한 경기북부에 교육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직업훈련시설, 폴리텍대학 등 직업훈련기관 220곳(81.9%)이 경기남부에 밀집돼 있으며, 경기북부에는 18.1%에 해당하는 49곳뿐이다.

이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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