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대화를 위한 교양인의 기호학

폴 코블리/팬덤북스/184쪽/값 1만3천500원
 

우리는 기호의 울타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매스 미디어 시대에서 대중문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서 기호는 매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호는 언제, 어떻게 시작됐으며 기호의 개념과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기호학과 기호론의 차이는 무엇이며 기호와 언어의 구조적 의미는 무엇일까? 이 책은 난해하고 어렵게만 생각했던 기호학의 모든 것을 대중이 알기 쉽게 재미난 만화와 글로 풀어냈다. 기호학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도 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지식 교양서가 될 것이다.



◇소크라테스 구하기

/로오세벨트 몬타스/에코리브르/288쪽/값 1만7천 원
 

이 책의 저자 로오세벨트 몬타스는 도미니카공화국의 산골 마을에서 자라나 열두 살에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건너왔다. 저소득층 이민자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비리그 대학 컬럼비아에 입학해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교에서 20년간 인문학을 가르치다 학부 교양 교육의 최고 관리자가 된 입지전적의 인물이기도 하다. 그에게도 고전과의 첫 만남은 낯설고 어려웠다. 저자를 비롯해 1937년 이후 컬럼비아 칼리지 학부생은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코어 커리큘럼)’을 거쳤다. 이 책은 컬럼비아의 ‘코어’가 최장수 고전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아 다시금 세계 곳곳의 대학에서 인문학 교육의 불씨를 되살리는 이유를 다루고 있다.


◇섬, 1948

심진규/천개의바람/176쪽/값1만3천 원
 

‘섬, 1948’은 잊히고 왜곡됐던 제주 4·3사건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저녁밥을 먹고 한참이 지난 밤, 기욱은 방문을 연다. 진숙은 잠투정하는 아이를 토닥이며 어딜 가냐고 묻는다. 제주 읍내에서 경찰이 사람을 향해 총을 쐈다는 소문이 파다해 걱정이 앞섰기 때문. 기욱은 그런 진숙의 마음을 헤아린듯 그녀의 옆에 앉았다. 딸 명옥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욱은 "명옥이만큼은 새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게 해주고 싶다"말한다. 기욱의 단호한 눈빛에 진숙은 그를 보낸다. 이 책은 독자가 4·3사건의 전후 사정을 쉽게 헤아릴 수 있도록 돕고,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한다.



◇즐겁게 망가진다 해도 노희섭은 합니다

노희섭/모아북스/224쪽/값 2만 원
 

화려한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공연해왔던 성악가는 익숙한 무대를 뒤로 하고 거리로 나왔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도 묵묵히 공연을 했고 어느덧 1천 회 공연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600만 명의 사람을 거리에서 만난 음악가 노희섭. 그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성악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공연을 시작했다. 이 책에는 ‘노래 한 곡이 사람에게 살아갈 힘을 주고, 음악이 세상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걸어온 이야기가 담겼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라는 목표에 맞게 작곡가와 성악가 이야기, 노래 가사와 그 뒤에 얽힌 이야기도 소개했으며 기업에서도 예술에 기업경영을 도입하는 사례를 전하고 있다.


◇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

이상훈/푸른길/336쪽/값 2만 원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을 어귀나 강과 산이 있는 방향에 숲을 가꿔왔다. 계절풍 바람을 막고 홍수에 대비해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숲을 ‘마을숲’이라고 불렀고, 그때부터 인간과 자연의 연대가 시작됐다. 저자는 오랫동안 전국의 마을숲을 돌아보며 민속을 연구해왔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지역부터 생소하게 느끼는 곳까지 샅샅이 둘러보며 마을숲이 가진 의미를 삶과 사람의 이야기로 증언한다. 숲이 그려낸 풍경을 ‘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를 통해 경험해보길 바란다.
 

 

◇러버스 플레이

오예린 외 6명/레코드 북스/200쪽/값 1만2천900원

사랑은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힘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의문 속에서 7명의 작가들이 모여 사랑의 강렬한 힘에 한 번쯤 웃고 울었던 기억을 탐구한다.

‘러버스 플레이’는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주문인 ‘러버스 레폴링(Lovers leporine)’과 ‘플레이리스트(Playlist)’를 합친 레코드 북스 출판사만의 새로운 단어다. 책은 크게 두 가지 테마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 ‘러버스(lovers)’, ‘리버스(reverse)’라는 쳅터로 묶여 있다.

‘러버스’ 파트는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랑의 이점인 면모에 대해 떠올리고 있다. 총 6편의 에세이와 1편의 만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가들의 첫사랑 이야기, 예술 이야기, 혹은 자신이 깊게 사랑하고 있는 분야 등이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리버스’ 파트에서는 그 의미처럼 사랑의 이미지를 뒤집으며 그 층위를 깊게 표현해내고 있다. 총 3편의 소설 그리고 5편으로 이루어진 3개의 시 모음집과 일러스트 한편으로 이루어진 ‘리버스’ 쳅터에는 사랑의 그 모순된 점을 나타내고 있다.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김미리/휴머니스트/264쪽/값1만6천500원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시골 생활. 대부분 꿈으로만 그쳤던 일을 저자 김미리씨는 현실로 만들었다. 회사 일에 지쳐 번아웃을 겪었던 저자는 어느 날 덜컥 시골 폐가를 사버렸다. 금요일마다 시골집으로 퇴근하며 자신의 일상을 단단하게 돌보게 된다. 이 책은 시골집에서 보낸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사계절 일상에 대한 기록이자 막연한 시골살이에 대한 로망을 현실로 차근차근 이루어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분투기다.

책에는 에세이와 함께 나만의 시골집을 찾고 고치는 팁과 노하우는 물론 시골집 매매 체크리스트와 시공 과정까지 알차게 담았다. 저자는 5일은 도시, 2일은 시골에서 보내는 ‘5도2촌’생활의 팁을 가감없이 공유한다. 또, 5도2촌 생활의 Q&A도 꼼꼼하게 정리해 담았다. 이 책을 통해 도시 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록생활을 무리하지 않고 평일의 나와 주말의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보자.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