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소사벌택지지구'와 SRT '지제역' 명칭 지정 당시 지역 주민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명칭 사용 혼란과 함께 막대한 행정 비용을 사용해온 오류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에서 지난 23일 평택문화원 대동관에서 '2022 평택학 학술포럼-평택시 공공 명칭 지정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학술포럼과 함께 평택학연구소 자문위원·연구위원 회의를 진행하면서 공공 명칭 지정의 중요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학술포럼은 지금까지 평택시 공공 명칭을 지정하면서 깊이 있는 조사와 연구 없이 한 두 차례 회의나 인기투표식 여론조사를 거쳐 '평택시지명위원회' 회의로 명칭을 지정하는 방식에 따른 부작용을 막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공공 명칭이 한번 지정되면 잘못된 명칭을 바로잡을 기회도 없이 고착화되고, 이를 되돌리기 어려웠던 사례가 제시됐으며, 명칭 지정이후 부정확한 명칭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지역 주민의 혼란을 가중시켜왔던 점도 다뤄졌다. 이에 평택학연구소는 평택의 역사와 문화, 정서를 반영한 공공 명칭 지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방향의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정기토론회 주제는 '평택시 공공 명칭 지정 현황과 과제'로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이 ▶명칭 분쟁 사례 ▶평택지역 명칭 지정에 대한 반성 ▶공공 명칭 지정 절차 ▶진행 중인 평택지역 명칭 지정 사례 ▶신설 행정구역 명칭 결정 ▶고덕국제신도시 행정구역 명칭 지정의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자문위원과 연구위원들은 장시간에 걸쳐 향후 바람직한 공공 명칭 지정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번 잘못 지정된 공공 명칭으로 인해 지역사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혼란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사회적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며, "이 같은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다양한 측면에서 사전 조사하고,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공공 명칭을 제대로 지정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는 평택의 역사와 문화, 지역 인문 정신과 정체성 정립을 위해 지역사 발굴 조사와 연구, 학술토론회, 발간사업, 콘텐츠화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표명구·나규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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