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공원 작은도서관 직영 전환
도서관측 "파견사서 규모 등 검토"
이재호 구청장 "마을공동체 운영
위탁사무 공무원들이 수행할 것"

인천 연수구가 긴축재정을 내세워 일부 민간위탁 사업을 직영으로 전환하자 전임자 흔적 지우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공원 작은도서관 사업의 민간위탁을 종료하고 직접 운영하는 직영체제로 전환한다.

연수구청 전경.
연수구청 전경.

공원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공원에 1층짜리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쉼터를 제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문화·솔안·해찬솔·누리공원 4곳에 위치 해 있다. 비영리 법인 2곳과 각 지역 주민자치회가 2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연수구립공공도서관이 직접 인원을 파견할 예정이다. 구립공공도서관 관계자는 "파견 사서 규모나 운영 계획에 대해 현재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일부 지역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임자 흔적 지우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작은도서관은 지난해 8월 전임 고남석 구청장때 시작된 사업으로 민간위탁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특히 작은도서관 4곳의 사업비는 1억여원에 불과해 긴축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지역사회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구의 내년도 예산안은 7천949억원으로 올해 7천249억원보다 699억원(9.64%)이 늘어났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도의 해찬솔·누리 공원은 올해부터 운영이 시작됐는데 무슨 근거로 직영도 상관없다는 식의 평가를 하는 건지 의문"이라며 "전임 청장 흔적 지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의 직영체제 전환은 이전에도 문제가 됐다. 마을공동체지원센터는 민간인인 마을공동체 활동가들이 법인을 만들어 운영했다. 지난 6월 30일 계약을 연장하려 했지만 구는 3일전인 27일 민간위탁 중단을 통보했다. 이 사업 역시 고 전임 구청장이 지난 2019년 마을만들기지원센터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구 관계자는 "사업의 내용이 전문성이 필요하면 민간으로 두는 것이고, 행정업무에 치중됐으면 공무원들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직영으로 전환하는 것" 이라며 "긴축재정으로 위탁사업에 대해 직영으로 검토하는 사업도 있지만 아닌 사업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부터 반복적으로 지출되는 업무추진비, 교육훈련비, 교통비 등 경상경비에 대해 일괄적으로 10% 절감하고 또 인건비가 85%를 차지하는 마을공동체 운영과 같은 위탁사무에 대해선 공무원들이 직접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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