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은 다음해 2월 12일까지 경기작가집중조명전 ‘달 없는 밤’을 개최한다.

달 없는 밤 전시는 각자의 매체를 깊이 있게 탐구해온 세 작가의 작업 세계를 ‘지금’시점에서 정지해 살펴본다.

작가들의 작품 세계는 마치 별자리를 그리는 것과 같다. 작가들이 작품으로 수놓는 별들을 이어가며 그 속에서 우리는 사유의 폭을 확장 시킬 수 있다. 전시명 ‘달 없는 밤’은 한 달 중 별을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기를 의미한다.

기슬기 作 '그것은 당신의 눈에 반영된다'
기슬기 作 '그것은 당신의 눈에 반영된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 프로그램에 10년 이상 참여한 중진 작가 가운데 기슬기, 김시하, 천대광 작가를 선정했다.

기슬기 작가는 사진 매체의 특성과 사진찍기와 사진보기의 프로세스를 전복시켜 오늘날의 이미지 생산과 소비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 일루전, 공간을 키워드로 빛과 빛이 충돌해 반영된 레이어의 중첩, 그래픽의 오류를 제도화하는 오류 메커니즘 연구, 그리고 백색 사진술 실험의 연작을 선보인다.

천대광 作 '사람의 집'
천대광 作 '사람의 집'

 

천대광 작가는 장소의 물리적,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기억의 공간들을 짓고 연결해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풍경으로 전환하는 건축적 조각 작업을 해왔다.

‘기억’이라는 개인의 역사와 ‘집’이라는 개인의 공간을 나와 너, 우리 공통의 기억과 공간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다.

김시하 ‘조각의 조각’
김시하 ‘조각의 조각’

마지막으로 김시하 작가 는 자연과 인공, 생명과 무생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실과 허구 등 양분된 세계관, 그 사이의 미묘한 다름과 차이, 괴리와 불안과 같은 심리적 부분까지 포함한 감각을 다루며 연극 무대와 같은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쓸모있음’과 ‘쓸모없음’의 경계를 더듬으며 원형무대를 펼쳐낸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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