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제2호 역사공원 조성 고시
수원향교 진출입로 인근 공사 예정
예산 미확보 10년 넘게 지지부진
노후건물 방치…노숙자 숙소 전락
주민·수원향교 "세심한 관심 필요"
市 "빠른 시일내 예산 확보해 완공"

수원향교 진출입로 인근에 설립 예정인 제2호 역사공원 조성이 지체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슬럼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7일 수원시와 수원향교 등에 따르면 수원도시관리계획 제2호 역사공원 조성계획은 수원시 팔달구 교통 36번지 일원 2천611㎡ 부지에 조경시설과 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9년 4월 24일 결정 고시됐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향교 인근 건물들이 철거가 승인됐지만 10년간 사람이 살지않은채 방치돼있어 청소년 및 노숙인 등이 불법이용 및 노숙으로 향교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후 시민들이 방치돼있는 건물 사이 골목을 걷고 있다. 홍기웅기자
수원시 팔달구 수원향교 인근 공원 조성 사업이 지체되면서 부지 내 노후화된 건물 방치로 향교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후 시민들이 노후화된 건물 사이로 골목을 걷고 있다. 홍기웅기자

이후 시는 2018년 3월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같은 해 6월 공사에 돌입했다.

공사 예정 부지는 수원향교 진출입로와 인접한 곳으로 노후화된 건물들이 들어선 곳으로, 당시 시는 건물 매입을 통해 토지를 확보하고 2021년 말까지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계속 미뤄지면서 사업이 지체됐고, 현재는 노후 건물이 즐비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근 주민과 수원향교 측은 슬럼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인근 주민 A(50대)씨는 "수원향교 주변 지역이 슬럼화되고 있다"며 "인근에 다른 번화가가 있어서 그런지 시의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소외감이 드는데 지자체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향교 일원에 조성 예정된 제2호 역사공원 사업이 지체되는 가운데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영종 수습기자
수원향교 일원에 조성 예정된 제2호 역사공원 사업이 지체되는 가운데 슬럼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이영종 수습기자

수원향교 측 관계자는 "공원 사업을 약속한지 1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진행된 것이 없다"며 "전국 234개 가운데 모범 향교로 꼽히는 수원향교가 지지부진한 시행정으로 다른 향교들보다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1983년 경기도 문화재자료 1호로 된 이후 2020년 12월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90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곳인데 현재는 노숙자들이 짐을 두고 잠을 자는 곳으로 전락했다. 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달 지방재정투자 재심사를 받은 만큼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제2호 역사공원 조성계획 이전에 예정된 사업 가운데 장기미집행된 부분에 대해 예산 편성이 우선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현재 내년도 예산에 신청을 해둔 상태이기 때문에 반영된다면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관련된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는 만큼 다시 추진된다면 빠른 시일 내 매입 등을 거쳐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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