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창단 후 2015년 재정비
연기의 참맛 전하는 소극장 마련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하우하우' 등
역사·계몽·지역 연극 무대 올려
"지역 이야기 발굴·무대화 하는 것이 역할
공연 보며 도민들이 행복해지길"

"연극은 이야기이고 연극인은 이야기꾼이다." 부천의 이야기꾼들이 모인 ‘얘기 씨어터 컴퍼니’는 이야기의 참맛을 아는 극단이다.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에는 인간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이야기는 사람들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풍부해진 정서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 이야기꾼이 말하는 극단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

김예기 얘기씨어터컴퍼니 대표. 사진=얘기씨어터컴퍼니
김예기 얘기씨어터컴퍼니 대표. 사진=얘기씨어터컴퍼니

◇얘기 씨어터 컴퍼니, 이야기 보따리=얘기 씨어터는 지난 1999년 11월 ‘극단 열무’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이어 2001년 극단 열무는 극단 믈뫼와 함께 ‘허탕’이라는 작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이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콘텐츠는 이야기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2015년 극단 이름을 ‘얘기 씨어터’로 변경하고 재도약했다. 기본적으로 역사극을 주로 다루며 계도, 계몽 목적을 가진 연극을 무대에 올린다.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라는 자살예방극과 부천·시흥의 경계 하우고개를 다룬 작품‘하우하우’ 등을 전국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예기 대표는 "우리 지역에 있는 이야기들을 발굴하고 만들어내 무대화 하는 것이 저희 극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공연을 통해 경기도민들이 위안도 받고, 즐기기도 하면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얘기 씨어터 컴퍼니가 2021년 선보인 작품 ‘계동이’. 사진=얘기 씨어터 컴퍼니
얘기 씨어터 컴퍼니가 2021년 선보인 작품 ‘계동이’. 사진=얘기 씨어터 컴퍼니

◇소극장을 소유한 극단=얘기씨어터컴퍼니의 큰 강점은 바로 극장이다. 김예기 대표는 소극장의 중요성을 일찌감치부터 깨달았다. 2015년 극단을 재정비하고 이듬해 부천에 ‘소극장 극예술공간’을 마련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개관해 이제 6년차를 맞은 소극장"이라고 소개하며 "벌어들인 수입을 소극장에 붓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소극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소극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특별함은 남다르다. 지근거리에서 배우와 관객이 만나고, 배우들은 관객 코앞에서 관객들에게 호흡을 내뿜는다. 관객 역시 배우들의 연기를 심도있게 알아갈 수 있으며 배우들은 자신의 내적 예술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연기의 참맛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얘기 씨어터 컴퍼니가 선보인 작품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 사진=얘기 씨어터 컴퍼니
얘기 씨어터 컴퍼니가 선보인 작품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 사진=얘기 씨어터 컴퍼니

◇작품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저는 연극배우들이 나름의 사명을 갖고 태어난다고 생각해요. 연극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김 대표는 타고난 연극인이다. 무대 위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재미를 느낀다. 그는 이것을 ‘연극의 마력’이라고 불렀다.

"누군가 내 연기를 보고 환호해주고, 열광해주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매력이 있어요. 최종적으로는 창조하는 매력에 빠집니다. 내가 무대에서 다른 사람이 돼 연기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내는 것이거든요. 이런 의미에서 연극인들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죠."

김유진기자

극단 짤막소개

▶극단 대표: 김예기

▶주요 작품: ‘옥상 위 달빛이 머무는 자리’ 옥상에서 삶을 마감하려고 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죽음이 끝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살아보자고 다짐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지난 2020년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 부천시대표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수상 경력:2015년 제33회 전국연극제 in 울산 본선대회 금상(하우하우), 2018년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 경기도대회 은상(오월의 석류), 2021년 제5회 판타스틱 연극제 출품작 작품상(손님)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