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에서 수원을 잇는 GTX-C노선이 2023년 착공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은마아파트 주민들간 갈등으로 피해는 고스란히 경기도민의 몫이 될 전망이다. 당초 경기지역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돼 온 GTX가 또다시 갈등으로 인해 착공이 지연된다면 GTX를 기다려온 경기도민은 기약되지 않은 하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GTX 노선 중 가장 먼저 삽을 뜰 것으로 여겨졌던 C노선의 대심도 터널로 인한 갈등을 짚어보고, 대심도 터널 도입 사례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려 한다. -편집자주-

대심도 GTX 정차역 조감도. 사진=경기도청
대심도 GTX 정차역 조감도. 사진=경기도청

아파트 지하 60~70m에 터널 건설

국토부 "공법 안전" 간담회 개최

갈등의 쟁점은 GTX-C가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를 관통한다는 것이다.

이에 우회 노선안을 요구하는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현대건설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자 지난 23일 국토교통부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통해 국토부는 지하 60~70m에 터널을 뚫는 대심도 공법이 안전하다며 민원 진화에 나섰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근거 없는 반대로 국민 공공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GTX-C 사업의 정상 추진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이라면서도 "별도의 자리를 만들어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 해보자"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과 현대건설 사이의 갈등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간담회에 주민 대표격으로 참여했던 곳은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이하 은소협)이다.

그동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시위를 진행한 곳은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다.

은소협, 추가 우회안 의견 전달

강경 대응 추진위와 입장 차이

현대건설 "우회안 검토해 볼 것"

이들 단체 사이에서부터 입장차가 보인다.

은소협 관계자는 "추진위에 논의를 맡겨 놨는데 강경 대응만 하면서 협상을 어렵게 했다"며 "추진위는 간담회에도 불참했고, 저희는 노선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향후 저희쪽에서도 국토부를 찾아 논의 할 계획"이라 말했다.

반면 추진위 관계자는 "은소협은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우리는 안전 문제로 GTX 관통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건물에서 돌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문제가 많은데 GTX까지 뚫리면 사고는 100% 생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우회 노선안 제출을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초 국토부를 통해 은마 주민들이 요청한 부분을 듣고 11월 말까지 우회안 관련 자료를 마련키로 한 것"이라며 "추가로 우회 노선안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는 이야기에 공감 하고 있고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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