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iH 경영개선 없인 무기한 보류"

인천 남동구 구월2지구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인천 남동구 구월2지구 전경. 사진=중부일보DB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구월2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인천도시공사(iH)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천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데, 시의회에서 iH의 경영개선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무기한 보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9일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및 2022년도 인천시 기금운용계획 제3차 변경계획안 등을 심의했다.

인천시의 기금운영 변경계획안에는 iH가 지역개발기금에서 1천억 원을 빌려달라는 요구안도 있었다. 대출금은 연 2.5% 금리로 10년 상환 조건이었다.

그러나 행안위는 전액 삭감했다.

당초 iH는 다음 달 만기가 도래되는 검단신도시 차입금 2천억여 원을 상환하기 위해 차환채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원도발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차환채 발생이 불발되면서 iH가 인천시에 손을 내민 것이다.

천준호 시 기획조정실장은 "공사채 발행 금리가 6.7%까지 치솟아 당장 투자자를 찾더라도 추후 상환 과정에서 재정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배경을 설명했다.

행안위는 iH의 자구책 없이 차입경영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대출금 지원을 삭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는 iH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도 하지 않고 시 예산을 함부로 쓰려고 한다며 iH의 자구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구월2지구 사업에 대해서도 의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신동섭 행안위 위원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iH가 2조 4천억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실패할 경우 이 사업비를 인천시 예산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 예산을 책임지는 행안위 위원장으로서 질타한 것"이라며 "iH가 확실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구월2지구를 비롯 검암역세권 공공주택 건설사업도 의결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H는 시의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내년초께 승인받고 구월2지구 등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iH 관계자는 "앞으로 재정관리 기조를 유지해 부채비율을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의회의 지적 사항을 수렴해 내년 초께 사업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전예준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