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구 조원동 807도로 일원
기존 관 아래로 설치조건 굴착허가
공사중 도면에 없던 하수박스 발견
수자원공사 계획과 달리 우회 설치
구, 안전문제 우려 공사중단 명령
대안방안 마련 위해 지속 협의 중
시민들 "1개 차선 막아 정체 심화"

수원의 한 지하차도 부근에서 진행되는 공사가 4개월째 중단되면서 해당 길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교통 체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수원시 장안구청 등에 따르면 공사 측은 지난 2월 25일 수도권 광역상수도용수공급 신뢰도 제고사업을 위해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807 도로 일원에 대한 굴착허가를 받았다.

굴착 허가 당시에는 기존 상수관 등 매립시설 2m 아래로 새로운 상수관을 설치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공사 도중 발견한 하수박스로 인해 당초 계획한 대로 공사를 이어갈 수 없자 공사 측이 이 위를 지나도록 공사를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구청은 기존 계획과 달리 우회 설치 시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20일 공사 중단과 함께 대안책 마련을 명령했다.

하지만 4개월째 대안책을 찾지못하면서 해당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모(30)씨는 "이전부터 출퇴근 시간대에 차들이 많이 막혔는데 공사를 위해 한 차선을 막아두면서 교통체증이 더 심해졌다"며 "공사가 진행되지도 않고 마냥 통제만 하고 있으니 답답한 심정"이라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 관계자는 "처음 허가도면과 현재 공사진행이 상이하게 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이미 매설된 시설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한다면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중단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공사 측과 대응 방안 마련을 위해 중단 이후부터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민원이 이미 여러 차례 접수된 만큼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공사 이전 확인한 도면과 실제 현장이 달라 발생한 문제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초기 지하매설물 조사 과정 시 구청에서 확인한 도면에는 하수 박스가 없었다"며 "도면만 보고 공사를 했는데 도면에 없던 하수박스가 발견됐고, 구청은 하수박스 밑으로 시공을 요청했지만 이 방법은 터파기 심도가 깊어져 공사 위험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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